박용택 사실상 타격왕…SK 18연승
롯데 홍성흔은 볼이 들어올 때마다 쓴웃음을 지었다. 홍성흔과 수위타자를 겨루고 있는 엘지 박용택은 말없이 더그아웃에서 앉아 있었다.
25일 엘지와 롯데의 잠실 경기. 전날 기아의 정규리그 1위 확정으로 모든 팀의 순위가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 관심은 개인타이틀로 모아졌다. 그중에서도 수위타자 경쟁중인 박용택과 홍성흔의 맞대결이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하지만 엘지 김재박 감독의 선택은 졸렬했다. 홍성흔(0.372)보다 0.002가 앞선 박용택(0.374)을 아예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엘지 투수들은 홍성흔을 4연타석 볼넷으로 걸렀다. 마지막 타석만 승부해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홍성흔은 0.371로 시즌을 마쳐 한 경기가 남은 박용택의 수위타자 등극이 사실상 확정됐다. 엘지는 롯데를 3-2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에스케이는 두산을 8-4로 꺾고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을 ‘18’로 늘렸다. 1회말 박정권의 3점홈런과 김강민의 솔로포 등으로 7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안타부문 선두인 두산 김현수(170개)는 1안타를 추가해 제자리걸음을 한 박용택(168개)을 2개 차로 따돌렸다.
기아는 최희섭의 역전 3점홈런으로 히어로즈를 5-2로 꺾고 막판 7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히어로즈 전준호는 1회초 도루에 성공해 프로야구 통산 최초로 550도루를 달성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김인식 한화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을 2-1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