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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사과한 주호영, 진정성 지켜보겠다

등록 :2020-05-20 15:37수정 :2020-05-20 15:39

[성한용 일침] 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원내 지도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묘역 참배
“보수 세력 안에는 5·18 관련 두 시각 존재
5·18을 광주사태로 보는 사람들은 가짜 보수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사람들이 진짜 보수
주호영 원내대표 등 5·18 진정성 여부 지켜볼 것”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는 20일 <한겨레 티브이(TV)> 코너 ‘성한용의 일침’에서 “5·18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사람들이 진짜 보수”라고 강조했습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군사반란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습니다.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5·18 특별법을 제정해 핵심 인물인 전두환, 노태우씨를 비롯한 군사 쿠데타 주역들을 처벌했습니다. 2년 뒤인 1997년, 5·18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5·18에 대한 왜곡과 비방이 끊이지 않았고, 그 중심에 미래통합당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5·18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가짜 보수’와 ‘진짜 보수’를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보수세력 안에 5·18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보는 태극기 부대의 시각과, 민주화운동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며 “5·18을 광주사태로 보는 사람들은 가짜 보수이며, 5·18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사람들이 진짜 보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원내 지도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 정비가 이뤄졌다”면서 “미래통합당은 5·18 정신에 기반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자유한국당 시절 5·18을 폄훼해 공분을 일으킨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주 원내대표의 행보를 거론하며, “보수 야당이 총선 참패로 이제서야 조금씩 제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며 “주호영 원내대표의 5·18 발언에 얼마나 진정성이 담겨있는 것인지 앞으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논평 전문입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이규호 피디,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jjinpd@hani.co.kr

5·18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 시민들의 비폭력 평화 운동입니다.

군인들은 나라를 지키라고 쥐여준 총과 칼을

광주 시민에게 쏘고 휘둘렀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시민의 항쟁을

폭도의 난동으로 몰았습니다.

광주사태라고 불렀습니다.

그 뒤 15년이 지나서야 김영삼 대통령이

5·18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사법 처리했습니다.

광주는 사태가 아니라 민주화 운동으로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1997년 5·18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이른바 보수 세력 안에는 5·18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첫째, 5.18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보는 태극기 부대의 시각입니다.

전두환 신군부 가해자의 입장에서 5·18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심지어 북한군 침투설까지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가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다”고 말한 일이 있는데,

바로 그런 시각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바라보는 정상적인 시각입니다.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5·18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 의원 등의 5·18 폄훼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5·18을 광주사태로 보는 사람들은 가짜 보수입니다.

5·18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사람들이 진짜 보수입니다.

보수 야당이 총선 참패로 이제서야 조금씩 제정신을 차리는 것 같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5·18 발언에 얼마나 진정성이 담겨있는 것인지

앞으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진정한 보수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한용의일침. 2020년5월20일.
성한용의일침. 2020년5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