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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성

노동자 대비 임원 수 남녀 격차 7.3배나 벌어져

등록 :2020-06-30 06:00수정 :2020-06-30 15:22

상장법인 2148개 기업, 임원 성별 조사
여성 임원 있는 기업은 33.5%
여성 임원 비율은 4.5%에 그쳐
교육서비스업 여성 임원 가장 많아
2020년 1분기 상장기업 임원 성별 조사 결과. 여성가족부
2020년 1분기 상장기업 임원 성별 조사 결과. 여성가족부
상장기업 2148곳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노동자 293명당 여성 임원은 1명 꼴인데 견줘, 남성 임원은 남성 노동자 40명당 1명으로 ‘노동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가 7.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전체의 33.5%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상장법인의 임원 현황’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2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주권상장기업이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실시한 첫 조사 결과다.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어 전체 상장법인의 33.5%(720개)를 차지했다. 여성 임원 수는 196명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4.5%(1395명)로 나타났다. 임원 형태별로 보면, 전체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중 사외이사가 104명(0.9%포인트), 여성 미등기 임원이 151명(0.7%포인트) 증가해 외부의 여성 전문가 활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 147개를 대상으로 별도 조사를 한 결과, 여성 임원 선임 기업의 비율은 66.7%(98개), 여성 임원은 4.5%(397명)였다.

전체 기업의 여성 노동자는 40만8336명(전체 노동자의 25.5%)이며, 여성 임원은 1395명으로 여성 노동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34%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 노동자는 119만137명이며, 남성 임원은 2만9402명으로 남성 노동자 대비 남성 임원 비율은 2.47% 수준이었다.

전체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교육 서비스업(15.1%)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0.0%)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6%)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8.1%) 순이었다. 전체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62.1%)의 여성 임원 비율은 4.0%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았다.

조사를 진행한 박주근 시이오(CEO) 스코어 대표는 “조직 내 권력구조, 의사결정 구조 및 의사소통의 방법, 인사평가제도 등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임원 계층의 성별 다양성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근로자 대비 임원 수의 남녀 격차가 7.3배로 나타난 것을 보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한 조사”라고 말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이사회 성별 구성의 특례조항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현실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법 이행력 강화와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