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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수도권

북한산성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재추진

등록 :2020-06-30 12:09수정 :2020-06-30 12:13

경기도·고양시·경기문화재단 힘모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 자리한 북한산성 서암문. 조선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한 8개의 암문 중 하나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 자리한 북한산성 서암문. 조선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한 8개의 암문 중 하나다.

경기도가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다시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협약 당사국이 등재를 희망하는 유산을 모은 목록이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문화재단은 29일 고양시 시정연수원에서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연구' 착수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경기도는 2018년 2월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심의에서 부결 결정과 함께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북한산성에 대한 연속유산을 검토하라는 권고사항을 내린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을 통해 문화재위원회 부결 사유 보완, 권고사항에 대한 학술연구와 비교연구 등을 추진해 올해 다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에이앤에이문화연구소는 올해 말까지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관련 기존연구 수집·정리 및 분석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제안 △새로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을 수행하게 된다.

창덕궁과 북한산성을 잇는 가장 가까운 통로인 북한산성 대성문.
창덕궁과 북한산성을 잇는 가장 가까운 통로인 북한산성 대성문.

북한산성에 대한 연구·조사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경기문화재단과 보수·정비를 추진해 온 고양시, 예산 지원을 담당한 경기도 등은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1968년 사적 162호로 지정된 북한산성은 고려시기 중흥산성으로 불렸으며, 한양도성을 둘러싼 북한산 일대에 조선 숙종 37년(1711년)에 삼군문(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을 축성했다.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뒤 조선 사직의 보장처로 북한산성을 새롭게 축성했다. 북한산성은 한양도성과 탕춘대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성방어체계를 완성시킨 역사적 성곽 건축물로 그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산성 안에는 삼각산, 태고사 사리탑과 탑비, 김정희의 시문이 있는 산영루 등 문화유산 71건이 있다.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 연구를 통해 북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