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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석열 총장 스스로 거취 정하라” 사실상 사퇴 요구

등록 :2020-11-25 09:55수정 :2020-11-26 15:46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윤석열 국정조사’ 검토 지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라고 25일 당에 지시했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무배제를 명령한 윤 총장한테는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윤 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당에서 검토해달라”며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는 충격적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판사 사찰”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담당 판사의 성향과 사적 정보 등을 수집하고 유포하는 데 대검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며 “조직적 사찰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 시대착오적이고 위험천만한 일이 검찰 내부에 여전히 잔존하는 지 그 진상을 규명하고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에 필요한 일을 우리 당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윤 총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검토해달라고 당에 지시하면서 법무부에도 “윤 총장에 대한 향후 절차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해달라. (판사 사찰 외에)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신속히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사실상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검찰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법무부 감찰에서 드러난 윤석열 총장의 혐의는 매우 심각”하다며 “특히 재판부에 대한 불법 사찰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다”,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국기문란이자 범죄행위”라고 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와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단순히 징계처분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나 특별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힐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