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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4% ‘보복소비’…절반은 잔고 보고 후회

등록 :2021-04-07 23:00수정 :2021-04-08 02:02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에 보상심리 커
음식 44% ‘최다’…전자기기-명품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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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4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복소비의 가장 큰 이유는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였다.

7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2021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민 1200명에게 보복소비 경험 여부를 물은 결과 24.3%가 “있다”고 응답했다.

보복소비 경험은 소득 규모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나타났는데, 연소득 2400만~3600만원 가구가 29.2%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3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초 보복소비 시기는 지난해 4분기(30.2%), 지난 1분기(23.4%) 순이었다.

‘보복소비’라는 단어 자체가 표현하듯, 보복소비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은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36.4%)였다. 외출 자제에 따른 미뤄둔 쇼핑 수요(18.6%)와 국내외 여행 등 비용을 소모하는 대체소비(18.2%) 등이 뒤를 이었다. 보복소비 대상은 음식(건강식품·식음료)이 44%로 가장 많았고, 전자기기(20.3%), 명품 패션잡화(13.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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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쓸 때는 행복했지만,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 후회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보복소비 유경험자의 41.6%는 개인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50.9%는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답해 “긍정적”(17.5%)이라는 답변보다 세배가량 많았다.

아직 보복소비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꿈꾸는’ 지출 대상(1·2순위 종합)은 국내외 여행이 41.3%로 가장 높았고, 오프라인 문화·여가(37.0%), 음식(27.2%) 순으로 나타났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