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이 지난해 6월 권태응 문학제 참가 학생들에게 권 선생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충주지회 제공
동요·동심 찾는 행사 고향 충주서 9~10일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일제시대 민족혼을 노래한 권태응(1918~1951)선생의 <감자꽃>이다. 감자꽃이 한창인 요즘 권 선생의 문학과 독립 정신을 기리는 권태응 문학잔치·시인학교 행사가 9~10일 충주에서 열린다. 권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풀려난 뒤 고향 충주에서 야학 등을 운영하며 ‘감자꽃’, ‘땡감나무’, ‘또랑물’, ‘동무동무’ 등 정감 어린 동시를 지어 보급했다. 이번 행사는 잃어버린 동요와 동심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탄금대 노래비 등을 찾아 ‘감자꽃’ 등 동요를 부르고, 어린이 도서 연구회 충주·음성지부 회원들은 <팥죽할멈과 호랑이>, <보글보글 마법 수프> 등 인형극을 선보인다. 아동 문학가 김녹촌 선생은 ‘어 이게 진짜 동시였구나’를 주제로 문학 강연을 한다. 충주 살미면 향산 미술체험학교에서는 어린이 시인학교가 열린다.
동화 작가 박윤규씨와 함께 하는 시 쓰기와 택견·수화 배우기, 모닥불 피우기, 감자 캐기 등이 이어진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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