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련과 재활용 협약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도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도
보안문제 때문에 대부분 파쇄·소각 처리되는 금융기관의 폐기문서들이 화장지로 재활용되고 이를 통해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착한 협약’이 환경단체와 금융기관 사이에 이뤄진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와 ‘자원 절약·환경 보전·일자리 살리기’ 1석3조를 위한 착한 협약을 맺는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약은 농협중앙회 부산본부에서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폐기문서를 화장지로 재활용함으로써 자원 절약과 환경 보전을 실천하고, 경기 침체로 더욱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제공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흰색용지는 7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그 금액도 연간 1조2000억원에 이르지만 개인정보 유출 방지 등 보안문제 때문에 폐기문서라도 재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파쇄·소각 처리되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흰색용지는 58만t(2006년 기준)이며, 부산시에서 배출되는 양만도 4만6000t에 이르지만 배출량의 80%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낭비되고 있다.
이에 착안해, 이들 두 기관·단체는 폐기문서의 수집·운반 및 처리 과정에 대한 공동관리와 보안문제를 보장하는 전문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두루마리 화장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비율이 80%가 넘는 흰색용지의 재활용에 나서게 됐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농협중앙회 부산본부는 연간 100여t의 폐기문서를 부산환경련에 거저 제공한다.
부산환경련은 이들 폐기문서의 수집·운반 및 선별작업을 지역 취업 취약계층들로 구성된 일자리 사업단에 맡기며, 선별작업을 끝낸 폐기문서를 압축해 화장지로 재활용하는 일은 협약을 후원하는 전문기업인 동신제지㈜가 맡게 된다.
부산환경운동엽합 박숙경 간사는 “기존의 폐기문서 처리 과정에도 관련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보안문제가 종종 생겨났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보안문제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자원 재활용을 통한 경제효과도 거두게 됐다”며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살리는 방안이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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