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피하지 않겠다” 공개 사과
경기지역 뉴타운 사업을 주도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뉴타운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이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한 김 지사가 뉴타운 사업 실패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출입기자들과 연 점심 간담회에서 “뉴타운 사업이 실패가 아니냐고 하는데, 초기에 생각한 것에 비해 실패”라며 “내가 시작한 것이 맞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뉴타운이 개발에 가장 좋은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멀쩡하게 새로 지은 집도 분양이 안 되고 경기도에만 미분양 아파트가 2만채가 넘는다”고 털어놨다. 김 지사는 “가능하면 (뉴타운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이미 진행중인 사업은 최소화해서 집중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실패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예컨대) 불신임 안이 올라오면, 그건 정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정치적·행정적·도덕적 책임을 깨끗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찬반 마찰이 격심한 뉴타운지구와 관련해, 김 지사는 “기초단체장이 사업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시장·군수가 안 한다고 입안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11개 시에 23개 뉴타운지구가 지정됐으나 군포·평택·안양 등 3곳에선 뉴타운지구가 해제되는 등 7개 시 10개 뉴타운지구에서 사업 취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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