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선보이는 ‘세운메이드’ 시제품들. 왼쪽부터 ‘칠석무늬’의 황동 종이조명(빛무늬등), ‘아나로기즘’의 스피커(언베일), ‘프랭클리 디자인 스튜디오’의 친환경 모듈형 공기청정기(와플콘). 서울시 제공
서울 세운상가 기술장인들의 손길이 청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디자인 감각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세운메이드’ 시제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https://tumblbug.com)을 통해 ‘세운메이드 기획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기획전에 선보이는 시제품은 모두 9종으로 디자인 조명·스피커·플라스틱 새활용 제품 등이다. ‘세운메이드’ 공모에 선정돼 개발에 성공한 제품 6종과 청년세대를 겨냥해 기획된 제품 3종이다.
이 제품들은 세운상가 일대 기술장인들의 금속·아크릴 가공 등을 거쳤으며, 재료도 대부분 이 지역 상가에서 구입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아나로기즘’이 만든 속이 들여다보이는 스피커 ‘언베일’은 세운상가 근처 장사동·인현동에서 핵심 소재인 아크릴 가공 작업을 했고 볼트·도료·구조용 금속 등 재료는 세운상가에서 산 것이다.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의 ‘빈티지 스틸 툴트레이’도 레이저커팅·절곡·용접과 도장을 이 지역 업체에서 해결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별로 설정한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면 제품화돼 판매로 연결된다. 지난해 ‘세운메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비티’의 복고풍 카세트모양의 ‘카세트엠피3’ 프로젝트는 목표금액의 1840%를 달성하는 등 제품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세운메이드의 제작사례를 통해 세운상가가 도심 창의 제조산업 혁신지로 역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창작자들이 연결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