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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안감 가중 시키는 ‘코로나 돌출행동 백태’

등록 2020-02-23 14:45수정 2020-02-23 14:47

광주 허위 의심자 때문에 한바탕 소동
검사 비협조·선거사무실 방문 등 속출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안 대형서점에서 20대 남성이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라고 밝혀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남성은 대구를 방문하지 않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안 대형서점에서 20대 남성이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라고 밝혀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남성은 대구를 방문하지 않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확진자 행세를 하거나 격리 지침을 어기는 사람들이 속출하며 행정력 낭비와 함께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23일 광주동부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왔다고 주장해 긴급 이송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ㄱ(24)씨가 음성 판정을 받자 대구 방문 사실을 부인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4시께 광주시 서구 광천동 종합터미널 안 대형서점에서 쓰러진 후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왔다. 중국사람도 접촉했다”고 119 구급대원에게 말했다. 소방당국은 ㄱ씨에게서 기침과 인후통, 미열 증상이 확인되자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조선대학교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 해당 서점은 임시 폐쇄, 119대원은 격리 조치됐다.

하지만 ㄱ씨는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뒤 경찰에 “빈혈로 쓰러졌다. 신천지 신도라거나 대구나 중국에 다녀왔다고 말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에 대해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가짜 확진자 소동 이외에도 코로나 관련 돌출행동이 속출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210번째 확진자 ㄴ(31)씨의 동선 확인 과정에서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이 전남 고흥군에 있는 황주홍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선거 기간임에도 aT 본부장이 황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것을 놓고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사무실에 있었던 자원봉사자 10여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사무실은 폐쇄됐다. 황 의원의 상대 후보 쪽에서는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확진자가 황 의원 사무실을 들러 우리 강진까지 위험하다”는 게시물을 올렸고 황 의원의 다른 지역구인 보성, 장흥, 강진 사무실도 폐쇄됐다는 소문이 돌며 선거전 양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전북에서는 코로나 19 확진자 ㄷ(28)씨의 여자친구가 검사에 응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다행히 ㄷ씨의 여자친구는 보건당국의 수차례 설득 끝에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예산, 인력을 총집결하고 있지만 시민 개인의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 코로나와 관련한 허위 정보 유포나 비협조는 불안감만 가중 시킬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20일 126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23일 오전까지 6명(누적 확진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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