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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관문 구례읍내, 섬진강 범람에 물바다 됐다

등록 2020-08-08 19:40수정 2020-08-09 10:38

이틀 동안 459.2㎜ 큰비 영향으로 서시천 둑 유실
8일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둑이 무너지면서 물바다로 변한 구례읍내. 구례군청 제공
8일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둑이 무너지면서 물바다로 변한 구례읍내. 구례군청 제공
“여기가 도로야? 바다야?”

전남 구례주민들이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시가지가 물바다로 변해 집과 길이 잠기자 탄식하고 있다. 8일 구례군청이 찍은 드론 화면을 보면, 인구 1만1천여명이 사는 구례읍내가 역류한 섬진강물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주택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구례군은 8일 이틀 동안 459.2㎜의 큰비가 쏟아지면서 섬진강이 역류해 지류인 서시천의 제방 40m가 무너지면서 구례읍내로 강물이 밀물처럼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서시천이 범람하자마자 구례읍내 5일시장 등 상가 부근에는 각종 가재도구와 진열상품들이 물에 둥둥 떠다녔다. 제방 부근의 상당수 도로와 주택도 침수 피해를 봤다. 섬진강과 서시천 둔치는 대부분 물에 잠겼고,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도 지붕만 겨우 보일 뿐이었다.

8일 전남 구례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가 흙탕물 속을 헤엄치며 빠져나오고 있다. 구례 지역은 이틀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전남 구례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가 흙탕물 속을 헤엄치며 빠져나오고 있다. 구례 지역은 이틀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구례군은 섬진강이 범람할 징후가 나타나자 구례읍과 간전·토지·마산면 주민 500여명을 임시거처로 대피하도록 했다. 상류 쪽 곡성군 입면·오곡·고달·입면 주민 1500여명도 서둘러 인근 초등학교로 거처를 옮겼다.

8일 전남 구례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들이 사성암까지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례 지역은 이틀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전남 구례지역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들이 사성암까지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구례 지역은 이틀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섬진강 본류인 구례군 간전·토지·마산면 일대에도 마을과 들판에 강물이 들어차 주민들을 한숨짓게 했다. 간전면에서는 침수된 축사를 탈출한 소떼들이 도로 주변을 돌아다녔다. 이 중 10여 마리는 해발 530m 높이에 있는 사성암에 부근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8일 섬진강이 역류하면서 물바다로 변한 구례 버스터미널 일대 시가지. 구례군청 제공
8일 섬진강이 역류하면서 물바다로 변한 구례 버스터미널 일대 시가지. 구례군청 제공
주민 유재원(77) 씨는 “5일장과 농경지가 모두 물에 잠겼다. 주택은 지붕 일부만 간신히 물 밖에 나와 있다. 6년째 구례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구례읍내 시가지에 들이찬 강물을 빼내고 주민의 생활터전을 정상으로 복구하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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