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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MB)의 남자는 부산시장이 될 수 있을까?

등록 2021-02-26 04:59수정 2021-02-26 12:51

[부산시장 예비후보 연속 인터뷰] ③ 국민의힘 박형준

이명박 정부 때 승승장구하다 박근혜 정부 때 찬밥
종합편성채널 패널 고정 출연에 여론조사 선두 효과
민주당 후보와 1대1 맞대결 때 1위 수성 여부가 관건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5일 부산 북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15일 부산 북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4월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가려내는 각 당 경선이 열흘가량 앞으로 임박했다. 국민의힘이 다음달 4일 본선 진출 후보를 결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은 6일 1차 경선을 한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가운데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자진해서 사퇴한 경우를 빼면, 25일 현재 예비후보 8명이 본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겨레>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도우려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서면과 전화통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형준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역에서 열린 무료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박형준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부산역에서 열린 무료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남자, 기자, 대학교수, 유명 방송인, 국회의원. 박형준(61)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경력에서 보듯이 그는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다 최루탄에 눈을 맞았다. 가까스로 실명은 면했으나 군면제를 받았다. 1982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1년5개월의 비교적 짧은 기자생활을 하고 모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1년 부산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1992년부터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집행위원·기획위원장·정책연구위원 등을 맡았다. 2004년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가에 이름을 알렸다. 2008년 같은 지역구에 재선에 도전했으나 친박근혜계 유재중 무소속 후보한테 졌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 그를 부른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을 한 그를 눈여겨본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 그를 대통령실 홍보기획관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는 정무수석비서관·사회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고 불렀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삭풍을 맞았다. 2012년 국회 재입성을 노렸으나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4~2016년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부산과 서울을 오르내리며 종합편성채널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지금 그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30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하면서 시민운동도 참여하고 종합편성채널에서 야당과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토론에서도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좋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4월7일 투표일까지 계속 선두를 달려 1위로 골인할 수 있을까.

박형준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구간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박형준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구간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민들이 왜 박형준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부산은 작은 도시가 아니다. 부산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작은 나라를 운영할 정도의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일,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통찰력과 생각의 힘, 무수한 요인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종합적인 판단 및 결정 능력, 일이 실제로 되게 하는 일머리와 실천력, 정부와 국회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력,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 등 많은 자질이 필요하다. 기자로서, 교수로서, 시민운동가로서, 청와대 수석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이러한 자질을 키워왔다.

또 지방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사람이 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민의힘의 여러 후보 중에 중도 유권자를 향해 확장성이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실천하고 싶은 공약 3개는?

“부산을 대한민국 대표 산학협력 도시로 만들고 싶다. 대학산학협력 도시는 부산의 23개 대학과 지역 산업을 연계하고, 에코델타시티나 재개발 되는 북항지역, 제2 센텀시티 등에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을 유치해 인재들이 산업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업과 취업을 동시에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지·산·학 협력체계를 임기 시작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다음으로 15분형 도시다. 제가 최소한 5년은 부산시장을 맡는다는 전제 하에 발표한 공약이다. 15분형 도시는 어반루프와 같은 혁신적인 교통수단과 도시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시설, 급행 도시철도를 도입하고, 도시의 편의시설을 지역별로 고르게 갖추게 해서 시민들이 15분 안에 집에서 직장, 여가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도시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힘내라 자영업 7대 패키지’를 시장에 취임하면 즉시 시행하겠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견해는?

“가덕도 신공항은 여객공항이 아닌 국제 물류허브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 부산 시민의 오랜 염원이듯이 저의 염원과 입장도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의 물류와 부산 북항과 신항의 물류가 연결되면 동북아시아 최대 물류 도시로서의 위상과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침체하는 부산의 지역경제와 남부권 전체의 상생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 발전에 이바지하는 측면도 매우 크다고 확신한다.”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2단계 구간을 진행하는 컨소시엄의 대표기관이 됐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2단계 구간을 어떻게 재개발할 것인가?

“정보산업단지로 예정된 해운대구 센텀시티가 세월이 흐른 뒤 아파트와 상가만 즐비한 곳이 됐다. 북항 재개발이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사실 지금까지는 북항이 부분 개발과 개별 분양 중심으로 이루어져 부동산 개발로 진행되어 왔다. 이제부터는 관광산업의 메카이자 해양 신산업의 메카, 스타트업 플랫폼이자 스마트 시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글로벌 투자와 대기업 투자를 유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북항을 싱가포르의 센토사나 코펜하겐 항만처럼 부산의 명물로 만들겠다.”

―부산은 여야 대결이 치열하다 보니 절반의 시장이라는 말이 있다.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시민의 의견을 신속히 수렴하고 의사결정을 적절하게 하고, 찬반 대립을 완화하는 숙의와 공론의 장이 필요한데 ‘블록체인 아고라’를 만들려고 한다. 블록체인 아고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전문가와 시민이 충분한 토론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론 기제다. 이런 기술을 의사결정 과정에 도입해 진영 논리에 갇혀 논쟁만 일삼는 것이 아닌 민주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박 예비후보는 계속 선두를 달리다보니 여야 예비후보들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여당으로부터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 사찰의 숨은 주범이라는 뭇매를 맞고 있다. 국정원 사찰 논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 여당이 선거에 이용하고자 들고나온 카드라는 의구심을 많은 시민이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사찰 논란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손을 놓고 있었다는 이언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비판에 대해선 “탄핵 때 국회 사무총장의 임기가 끝난 후 교수로 복귀해 있었다. 국회의원이 아닌데 공적 자격으로 탄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겠느냐.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이미 헌법재판소 재판을 통해 법적으로 정리가 끝난 사안이다. 거기에 대해 계속 왈가왈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탄핵을 역사 속으로 보내고, 우리는 오늘과 내일의 일을 해야 한다. 탄핵을 역사 속으로 보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라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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