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나가시마 유
나가시마 유, 인터뷰서 밝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의 작가생활 50주년과 고단사 창업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제1회 오에 겐자부로상’(고단사 주최)의 첫 수상자로 소설가 나가시마 유(34)가 5일 선정발표됐다. 오에 겐자부로상은 기존의 문학상과 선정방식과 사뭇 달라 발표 전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오에 겐자부로가 지난해 1년간 발표된 젊은 작가의 작품을 읽고 혼자서 수상작을 선정하며 상금도 없다. 대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 번역출판해준다. 오에는 “힘으로 가득찬 ‘문학언어’를 지적인 공통의 광장에 세우고 싶다”며 선정작업에 힘을 쏟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오에는 수상작에 대해 “비평적 자각과 함께, 그리운 소설의 매력을 새로운 일본인들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수상자인 나가시마는 일본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에 간자부로의 작품을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기뻤지만, 괜찮을까라는 당혹스런 느낌이 있었다. 오에씨의 책을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상한 것인가라고도 생각한다. 즉 새로운 피가 요구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한다.” 또한 수상작 〈유코짱의 지름길〉은 평범한 일상을 촘촘하게 묘사하는 솜씨는 예사롭지 않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나가시마는 29살때인 2001년 이혼 뒤 씩씩하게 살아가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소년의 시점에서 그린 소설 〈맹 스피드로 엄마는〉으로 아쿠다카와상을 수상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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