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평범한 당신이 나는 좋아요, 드라마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

등록 2020-06-26 19:58수정 2020-06-27 02:03

[토요판] 김선영의 드담드담
중국 드라마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
&lt;파이팅, 나의 슈퍼스타&gt; 공식 누리집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 공식 누리집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하오쩌위(덩룬)는 10년 동안의 노력에도 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간다. 그나마 그의 곁을 오래도록 지켜주던 소속사 대표마저 잠적해버린 날, 절망한 하오쩌위 앞에 신임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푸쯔(마쓰춘)가 나타난다. 친이모나 다름없는 뉴메이리(니훙제)의 부탁으로 임시 매니저 역할을 맡은 푸쯔는 하오쩌위에게 사기꾼으로 오인당하고 그와 싸우다가 마트의 일자리까지 잃게 된다. 악연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해서 어긋나지만, 함께 연예계의 높은 장벽들을 넘으려 애쓰는 동안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지난해 중국 <후난위성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장편 드라마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원제: 加油, 你是最棒的)는 일찌감치 실패를 맛본 무명 연예인이 뜻밖의 선물 같은 지지자들을 만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연예계를 소재로 하면서도 주인공의 성공기에 초점을 맞추는 화려한 판타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는 데 이 드라마 최고의 매력이 있다. 주인공 하오쩌위는 어린 나이에 반짝스타가 되었다가 급변하는 연예계의 냉혹한 속성에 상처받고 마음을 닫은 젊은이다. 또 다른 주인공 푸쯔 역시 뚜렷한 목표도 없이 임시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이다. 성취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방황하면서도,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찾아가는 두 사람의 성장기는 좌절에 빠진 오늘날의 청춘들을 향한 위로와도 같다.

&lt;파이팅, 나의 슈퍼스타&gt; 공식 누리집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 공식 누리집

비단 청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의 응원은 더 나아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보통 사람을 향해 있다. 하오쩌위가 연예계에서 인지도 있는 스타로 성장하고, 푸쯔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보통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연대하는 장면들에서 찾아온다. 택시 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혈연도 아닌 하오쩌위를 가족처럼 돕는 푸쯔의 아버지 푸팡수(한퉁성), 기획사 운영 경험은 없지만 하오쩌위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뉴메이리의 존재는 이 작품을 따스한 온기로 채워준다.

소위 사회적 성취와는 거리가 먼 삶일지라도 더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성실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물질적 성공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연예계의 냉정한 세계와 대비를 이루면서 위안을 선사한다. 한국어 제목의 ‘슈퍼스타’는 그렇게 일상에서 선한 의지를 실천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지칭한다.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는, 중국 드라마 하면 흔히 과장된 액션 판타지 사극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그 선입견을 유쾌하게 깨줄 만한 웰메이드 휴먼드라마다. 티브이 평론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하이브, 민희진 오늘 고발…“‘뉴진스 계약 해지’ ‘빈껍데기 만들자’ 모의” 1.

하이브, 민희진 오늘 고발…“‘뉴진스 계약 해지’ ‘빈껍데기 만들자’ 모의”

‘범죄도시4’ 개봉 첫날 관객 82만…역대 오프닝 기록 4위 2.

‘범죄도시4’ 개봉 첫날 관객 82만…역대 오프닝 기록 4위

방시혁에 맞선 ‘민희진의 난’ 돌이킬 수 없다…뉴진스 앞날은? 3.

방시혁에 맞선 ‘민희진의 난’ 돌이킬 수 없다…뉴진스 앞날은?

동물이 사라진 세상, 인간이 고기가 돼 식탁에 [책&생각] 4.

동물이 사라진 세상, 인간이 고기가 돼 식탁에 [책&생각]

[인터뷰] 민희진 “난 저작권과 무관한 제작자…공식 깨고 싶은 사람” 5.

[인터뷰] 민희진 “난 저작권과 무관한 제작자…공식 깨고 싶은 사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