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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폭행·표절에 발뺌까지…자숙 없는 연예계

등록 2010-07-13 17:58수정 2010-10-27 17:06

증거 나오면 그제야 시인
사과회견 하고 버젓이 활동
제재 안하는 방송사도 문제
“시청자 무서운 줄 모른다.” 요즘 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등장하는 말이다. 이효리에서 최철호까지. 표절을 시인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티브이에 나오고, 폭행을 하고도 거짓말을 하는 등 연예인들의 행동에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최철호 폭행 사건은 연예계에 만연한 거짓말 문화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최철호는 8일 여자를 폭행하고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시시티브이(CCTV)에 찍힌 화면이 공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최철호처럼 요즘 연예계에선 사건이 터지면 일단 부인하고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9월 슈퍼주니어의 강인도 폭행 사건에 휘말리자 강력히 부인하다가 시시티브이가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탄로나 더 큰 질타를 받았다. 개그맨 이혁재도 지난 1월 술자리 폭행에 연루된 뒤 부인하다가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가수 김상혁은 2005년 음주뺑소니 사건에 휘말린 뒤 거짓말을 하다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앞뒤 안 맞는 말로 질타를 받았다.

거짓말만큼이나 표절 논란도 우선 아니라고 부인하는 공식이 반복된다. 이효리의 노래가 표절 판정을 받은 직후 손담비의 새 노래 <퀸>의 뮤직비디오가 미국 드라마의 일부분과 흡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손담비 쪽은 문제의 장면만 삭제한 채 내보내고 있다.

이효리는 표절 시인 뒤 자숙하겠다고 밝혔지만 10여일 만에 <하하몽쇼> <야행성> <런닝맨>에 계속 출연하고 있다.

표절과 거짓말이 연예계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증거가 없을 듯하면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해주고, 아니라고 부인한 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관심에서 멀어졌던 전례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물의를 일으켜도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면 출연시키는 방송사들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에스비에스는 표절을 인정한 이효리를 연이어 출연시킨 것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방송은 마약이나 도박 등으로 물의를 빚어 출연을 금지하는 연예인 명단을 밝혔지만 표절한 가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방송사마다 자체 심의규제위원회를 열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에 대한 뚜렷한 기준은 없다. 에스비에스 노영환 홍보팀장은 “출연하거나 관련 있는 연예인이 문제가 불거지면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연다”고 했다.


우리 연예계의 이런 도덕 불감증은 외국에 견줘 볼 때 특히 심각한 편이다. 일본의 톱스타 사와지리 에리카는 영화 시사회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던 것이 이유가 되어 연예계를 떠났을 정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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