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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클루니 “혐오·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 구원할 방법 찾아야”

등록 2020-12-03 16:43수정 2020-12-12 12:17

9일 개봉 ‘미드나이트 스카이’
연출·제작·주연 맡아 화제
넷플릭스에선 23일 공개 예정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2049년 지구는 원인 모를 재앙으로 종말을 맞는다. 말기 암 환자인 과학자 오거스틴(조지 클루니)은 탈출선에 오르는 대신 북극 기지에 남아 다른 우주선과의 교신을 시도한다. 인류의 새 보금자리가 될 행성을 탐사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펠리시티 존스)도 교신을 시도한다. <미드나이트 스카이>(9일 개봉, 23일 넷플릭스 공개)는 이들 사이의 소통과 연결 과정을 담은 에스에프(SF) 영화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연출·제작·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클루니는 3일 한국 기자들과 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라 생각해서 영화화를 결심했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 사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어렵고 소통이 힘들어진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지 클루니가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연출하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조지 클루니가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연출하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영화의 원작은 신인 작가 릴리 브룩스돌턴이 2016년 발표한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기억과 상실, 정체성을 탐험하는 보기 드문 아포칼립스 소설”(<워싱턴 포스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클루니는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에 관해 “원작은 ‘후회’에 방점을 둔 반면, 영화는 ‘구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책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을 두고 그는 “어려운 작업이다. 책은 다양한 설명이 붙지만, 영화는 이미지로밖에 보여줄 수 없다. 소설에 비해 대화를 줄이는 대신 비주얼과 음악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선 내부 무중력 공간에서 혈액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대목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음악에 특히 공을 들였다. 내 친구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감독에게 ‘공중에 떠다니는 혈액을 위한 발레곡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결과적으로 음악과 특수 시각효과가 잘 어우러져 시적이고 서정적인 장면이 완성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앞서 클루니는 <그래비티>(2013)에서 우주 비행사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그때는 할 일이 적었다. 우주에 좀 떠다니다 죽으면 됐다.(웃음) 그래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으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떠올린 뒤 “그에 비하면 이번 영화는 액션도 덜하고 거의 명상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명상”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영화에는 오거스틴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며 과거를 후회하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이를 두고 클루니는 “나이 들수록 후회는 암 덩어리와도 같다. ‘더 해볼걸, 더 사랑할걸, 마음을 더 열어볼걸’ 하는 후회들이 자신을 파괴한다. 나는 소소한 후회는 할지언정 오거스틴처럼 막대한 후회를 안고 구원을 기다리며 살진 않아도 된다. 내가 그렇게 나이 드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낙관주의자”라고 밝힌 그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빼놓지 않았다. “오거스틴이 ‘인류는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도 혐오와 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를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해 우리는 분노, 분열, 갈등, 혐오, 질병 등 온갖 나쁜 것을 겪었다. 그런데도 선의를 가진 이들이 인류를 구하려 애쓰고 있기에, 나는 희망을 갖는다.”

조지 클루니가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연출하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조지 클루니가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연출하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클루니는 2003년 국내 개봉한 <컨페션>을 시작으로 <굿나잇 앤 굿럭> <킹메이커> <서버비콘> 등 여러 영화를 연출해왔다. 이번이 일곱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경험과 교훈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길 바란다. 내가 우스꽝스러운 머리 스타일을 했던 1985년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준비 중인 연출작은 <더 텐더 바>다. 그는 “1970년대 뉴욕의 바를 배경으로 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어서 개발돼 촬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의 활약이 대단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큰 성공을 거두고, 한국 영화가 전세계 영화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데 대해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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