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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7년의 일기장’ 그래미 두드린다

등록 2020-02-23 16:21수정 2020-02-26 11:14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 발매]

언어·국적·인종 초월한 보편성과
‘역동적인 힙합’ 정체성 동시 추구
동갑친구 라인, 보컬·래퍼 라인 등
“멤버 매력 풍성하게 채운 앨범”

91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 1위
하루 265만장 판매 역대 최고
“빌보드 ‘싱글’ 기록 경신 전망
그래미 시상식도 기대할 만”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엔비시>(NBC)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NBC 제공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엔비시>(NBC)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NBC 제공

“우리의 지난 7년에 대한 큰 일기장으로, 방탄소년단 정체성의 축약본이다. 우리는 때때로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났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21일 공개된 애플뮤직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온’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같은 날 미국 <엔비시>(NBC) 토크쇼 <투데이 쇼>에 출연한 방탄소년단은 “여기 모인 이들 중 일부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노숙까지 했다. 세계적 열풍의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우리 음악이 언어·국적·인종을 초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의 말처럼 이날 발매된 이들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은 ‘방탄소년단 정체성의 축약본’이다. 언어·국적·인종을 초월한 보편성을 추구한 동시에 자신들 음악의 정체성인 강하고 역동적인 힙합 음악 위주로 앨범을 채웠다.

지난해 막을 연 ‘영혼의 지도’(맵 오브 더 솔) 시리즈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이 또한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수록했던 5곡에 신곡 14곡을 더해 모두 19곡을 실었다.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정규 4집 &lt;맵 오브 더 솔: 7&gt; 표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 표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온’은 자신들만의 강렬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담은 힙합 곡으로,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아티스트로서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다. 힙합은 2013년 데뷔 당시 내세웠던 장르다. ‘온’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주어진 길을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으로 표현하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전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세계적인 가수 시아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온’의 또 다른 버전도 오는 28일 디지털로 공개할 예정이다.

‘온’의 뮤직비디오에는 30여명의 댄서, 12명의 마칭 밴드가 함께했다. 멤버들의 드럼 연주, 브레이크댄스 등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등하는 케이, 팝> 저자인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온’ 뮤직비디오를 보면, 다양한 인종의 댄서와 밴드가 등장하고, 배경 역시 어느 나라인지 알 수 없게끔 했다. 언어, 인종, 국적 등을 넘어 노래로 하나 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라며 “미국 주류 팝의 흐름과 최대한 가깝게 가고자 한 전작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달리 이번 타이틀곡 ‘온’은 ‘파이어’ ‘낫 투데이’처럼 방탄소년단이 과거부터 추구해온 특유의 힘있고 역동적인 음악을 재현하려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lt;맵 오브 더 솔: 7&gt;의 타이틀곡 ‘온’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의 타이틀곡 ‘온’ 뮤직비디오 장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에는 ‘동갑 친구 라인’(지민·뷔)의 ‘친구’, ‘보컬 라인’(진·지민·정국·뷔)의 ‘00:00’, ‘래퍼 라인’(슈가·아르엠·제이홉)의 ‘욱’ 등 다양한 조합의 유닛곡도 있다. 특히 분노가 만연한 사회에 비판을 던지는 래퍼 라인의 곡 ‘욱’, 아르엠과 슈가의 서로 다른 래핑이 인상적인 ‘리스펙트’ 등이 돋보인다.

각 멤버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솔로곡도 있다. 자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지민의 ‘필터’, 연습생 생활을 거쳐 성인이 된 지금까지 느낀 바를 전하는 정국의 ‘시차’, 힘들었던 과거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뷔의 ‘이너 차일드’, 팬덤 ‘아미’를 향한 사랑이 드러나는 진의 ‘문’이 수록됐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멤버들의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풍성하게 채운 앨범”이라며 “힙합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가운데 브릿팝 스타일로 다른 어법을 시도한 뷔의 솔로곡 ‘이너 차일드’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이번 앨범은 22일 오전 10시 기준 전세계 91개 국가·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온’은 83개 국가·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미국과 영국 아이튠스 ‘톱 송’ 차트에선 ‘온’ 말고도 ‘필터’ ‘라우더 댄 밤즈’ 등 수록곡이 1~10위에 오르는 차트 줄세우기 현상이 벌어졌다. ‘온’은 국내에서도 5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지켰으며,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정규 4집 &lt;맵 오브 더 솔: 7&gt;을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한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 판매고에서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음반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를 보면, 발매 당일인 21일 하루에만 265만3050장이 팔려나가며 방탄소년단 앨범 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앨범 선주문량 402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어떤 기록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3개 앨범 연속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 더 큰 관심사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순위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최고 순위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기록한 8위다. 이규탁 교수는 “역대급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빌보드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그래미 시상식 입성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과거에는 아이돌 뮤지션과 작가주의 뮤지션이 이분화돼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은 일관되게 이를 통합하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방탄소년단한테 성적이 중요한 단계는 지났고, 이번 앨범이 세계관을 확장해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진입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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