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하는 세계적 가전업체 소니가 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창업의 터'까지 팔아치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가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땅은 예전 본사 건물이 있던 시나가와(品川)역 근처의 땅과 건물 일부로, 회사의 창업지로 그동안 성역시 돼 오던 곳이다.
매각 후보지 일대에는 1946년 창업한 소니의 전신인 도쿄통신공업이 이듬해 이전해온 곳. 현재도 구 본사 건물을 포함해 약 10개동이 있으며, 이 가운데 본업인 전자 부문도 입주해 있다.
소니는 올해말 시나가와역 동쪽에 있는 새로운 본사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현재의 본사 건물 등에 빈 자리가 남기 때문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도심의 1급지로 구 본사 건물만 시가 300억엔(약 2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적자가 계속되고, 국내에서도 마쓰시타에게 뒤져 2위로 밀려나는 등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해 최고경영자에 외국 경영인을 영입,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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