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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엘지카드 인수전 과열 주당 6만5천원 넘어서

등록 2006-08-14 18:52수정 2006-08-14 22:07

하나-신한 인수값 높여
총 7조 안팎…고가 논란
금융권의 판도 변화까지 몰고 올 수 있는 인수합병 시장의 ‘마지막 최대어’인 엘지카드의 인수가가 주당 6만5천원을 넘어섰다. 특히 인수전에 참여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중앙회 세 곳 모두 ‘주당 6만5천원 이상’을 써냈다고 밝혀 박빙의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지난 10일의 엘지카드 종가 5만900원에 비해 최소 1만5천원 이상 높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수총액이 7조원 안팎에 이르러, 너무 비싼 값에 사는 것 아니냐는 고가매입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인수가 모두 6만5천원 이상=엘지카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11일 “정확한 인수제안가는 밝힐 수 없으나 주당 6만5천원 이상으로 써냈다”며 “인수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도 “시장에서 일부 6만2천원 선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주당 6만5천원 수준”이라며 “처음부터 박빙 승부를 예상했다”고 확인했다. 농협중앙회 쪽도 “6만5천원 이상으로 썼고 비가격 요소까지 포함하면 인수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농협 등 세 곳은 지난 10일 엘지카드 매각 주관은행인 산업은행에 매각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제안가격이 예상보다 높다는 소식에 이날 엘지카드 주가는 4700원이 급등해 5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은행은 이날 매각위원회를 열어 세 곳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개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가격 요소가 기본이지만 자금조달능력, 경영계획 등 비가격 요소에 대한 평가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휴일인 15일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가격과 함께 인수물량 수준도 인수전의 변수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16일 오후 3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가 매입 논란=엘지카드는 외환은행 매각 이후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마지막 매물로,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큰 관심을 표시해 왔다. 금융지주회사 처지에선 13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엘지카드는 소매금융 쪽에서 도약하는 데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은행 비중은 90%가 넘는다. 이런 불균형을 개선하는 차원에서도 카드에 대한 욕심이 크다. 하나은행은 엘지카드 인수를 ‘4위 탈출’을 위해, 신한금융은 ‘2위 굳히기’를 위해 각각 놓칠 수 없는 인수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을 노리는 농협중앙회도 엘지카드 인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수 제안가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수전 초기 증권가에서는 인수 예상가격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많아도 주당 5만5천원대로 잡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1만원 이상 뛴 것이다. 총 인수가격은 7조원 안팎에 이른다. 이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금액인 6조9천억여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일구 랜드마크투신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소매금융 쪽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은행에는 카드사를 갖고 있는 게 엄청난 경쟁력 플러스 요인이 되는 만큼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아 오른 듯하다”며 “그럼에도 일정 기간 고가매입 논란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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