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손실 규모 1~3위 차지
수공, 4대강 빚 여파 6조 육박
석유공, 4조5천억 창사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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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 4조5천억 창사이후 최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이 지난해 한해 동안 10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공기업 1~3위 자리는 모두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 물관리와 청정에너지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2015년 5조795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손실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가 4조5003억원으로 2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조63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공기업 3곳이 기록한 당기순손실만 12조3595억원에 달했다.
수자원공사가 이같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부채 탓이다. 수자원공사는 그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왔는데, 지난해 처음 만기가 도래한 4대강 사업 채무를 상환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개발사업부문 자산손상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광물공사도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 지분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의 천문학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0개 공기업은 4조6천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보다 순이익 규모가 6천억원 남짓 커졌다. 한국전력공사(13조416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9801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7714억원) 등이 대표적으로 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4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어 에너지·환경·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의 기능조정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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