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수가 208조161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세청 세수가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12월말 발간 예정인 ‘2016년 국세통계연보’에 실릴 주요 국세통계 63종을 5일 사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국세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국세 수입은 모두 208조1615억원으로 2014년(195조7271억원)에 견줘 약 12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목별로 보면 지난해 법인세는 2조4000억원 증가한 45조원, 소득세는 8조3000억원 늘어난 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부가가치세는 국내분 부가세가 3조4000억원 늘었지만, 수입품 부분에서 6조4000억원이 줄어 1년 전보다 3조원 줄어든 54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개별소비세(8조3000억원)와 증권거래세(4조9000억원), 주세(3조2000억원) 및 교통·에너지·환경세(15조원) 등의 신고세액도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개별소비세와 증권거래세는 전년보다 각각 2조5000억원(43.1%), 1조8000억원(56.8%)이 늘어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많은 세 부담을 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인세 신고법인들이 낸 세금 가운데 제조업종 법인이 낸 세금은 전체의 42.0%를 차지했다. 이어 금융·보험업종(20.2%)과 도·소매업(12.8%), 서비스업(8.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액·상습 체납자에게서 받아낸 세금이 40% 이상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국세청은 해마다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넘은 국세가 5억원이 넘는 체납자들의 명단을 누리집 등에 공개하는데, 명단 공개 대상인 이들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지난해 현금 징수 금액은 16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5% 늘었다. 국세청은 “고액 세금을 내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세금을 체납한 명단공개자 5774명에 대한 징수를 강화해 최근 5년 동안 5044억원을 징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린 세무서는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관할 지역으로 이전한 효과를 본 부산 수영세무서로 1년 전보다 8조9000억원 늘어난 11조5000억원의 세금을 거뒀다. 국세청은 올해 12월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하기 전에 한 차례 더 국세통계표를 공개할 계획이다.
박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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