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사업 모집 행사에 들른 지역 노인들이 취업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별다른 이유 없이 일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올해 1분기에 195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난 데다 최근 임시·일용직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의 올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통계를 보면, ‘쉬었음’ 인구가 한 해 전에 견줘 10만7천명 늘어난 195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가사·통학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의 11.7%를 차지하는데,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6만6천명, 22만명 증가하는 등 3분기 연속 10만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쉬었음’ 인구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154만8천명)이 여성(40만2천명)을 압도한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이 84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40만6천명), 20대(28만6천명), 40대(20만1천명) 등이 뒤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이 1년 전보다 11만5천명이나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인 일자리의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인데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만1천명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 증가한 이유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늘어난 데다 최근 노인 일자리가 1∼2년 전보다 상대적으로 덜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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