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9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3%포인트 내린 1.345%로 마감해, 전날의 사상 최저치(1.378%) 기록을 다시 갈았다. 5년만기 국고채는 0.044%포인트 내린 1.425%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사상 최저다.
2월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5월 중하순에는 상승세를 타다 6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한은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을 통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공개됐고, 이달 3일 나온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애초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 회의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만큼 이번 인하는 전격적이다. 하지만 발표 당일 채권금리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 등이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인하가 실질적 경기부양을 노리기보다는 구조조정 국면에서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신호’에 불과하다는 의구심도 나온다.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김홍중 한화자산운용 채권전략운용팀장은 “기준금리가 1.25%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4~1.5% 정도가 적정한데 최근 이틀간 금리가 1.3%대에 진입했다. 1%까지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보다는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금융시장의 기대가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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