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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코로나19 안갯속 ‘금융시장 신호등’은

등록 2020-02-23 17:10수정 2020-02-24 02:34

Weconomy | 최석원의 현명한 투자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세계 주가가 탄탄했고, 다른 자산도 충격적인 가격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주요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오르면서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코로나19 사태가 미칠 경제적 충격을 우려한 각국 정부들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뚜렷한 흐름이 있었고,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저금리 기조의 유지다. 코로나19가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지표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부정적일 것이 분명하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우 적어도 상반기 중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17%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률이 내려가면 세계 경제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이다. 당연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고 각국 중앙은행은 정책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에 나설 텐데, 둘 다 저금리를 유지시킬 이유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달러화 강세다. 달러의 전반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미 한 달간 2% 정도 올랐고, 유로화 가치는 그 이상 떨어졌다. 원화 역시 같은 기간 3% 정도 약해졌다. 달러화가 강한 것은 전염병 확산 자체가 안전한 자산이나 국가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는 불안한 사태이기도 하고, 내수 비중이 높은 미국 경제가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은 수출 비중과 중국 의존도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셋째, 유가 하락이다. 사실 유가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격 변수다. 전염병에 대한 가장 직관적 대응책은 대인 접촉을 줄이는 것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이동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해외여행뿐 아니라 국내 여행도 줄고, 각종 행사도 취소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생산 차질에 따른 교역의 감소도 같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 한 달 동안 유가는 이미 10% 이상 떨어졌지만, 여전히 하락 압력에 노출돼 있고 가장 늦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의 양극화다. 전체 주가의 흐름은 사태의 확산 정도나 정부 대응 정책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중국의 수요에 의존하는 화장품, 호텔, 면세점 등은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낮아진 금리 때문에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나 미래에 큰 수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기술주나 성장주로 자금이 몰릴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이 일부 종목이나 업종에 쏠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경제에 어떤 충격을 미칠 것인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 모범적인 대응을 보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슈퍼 전파가 나왔으니,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다만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 강달러, 저유가, 주식시장 양극화를 초래하는 이슈라는 점을 기억하면 대응이 수월할 것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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