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를 해독한 무애 양주동은 일제강점기 한학만 공부하고 뒤늦게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영어를 배우면서 접한 ‘삼인칭 단수’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독서백편의자현이란 말만 믿고 읽고 또 읽었지만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애를 태우다가, 겨울철 눈길 60리를 걸어가서 만난 젊은 교사를 통해 그 뜻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감격을 후학들에게 전했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회상이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라는 걸 알려준다. 인터넷은 호기심을 갖고 배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열린 최고의 세상이다. 칸 아카데미, 코세라, 유다시티 등 세계적인 온라인 공개 강의는 지식의 공유를 통해 교육과 삶을 혁신시키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09년부터 운영하는 ‘대학공개강의’(KOCW·www.kocw.net)는 대학과 전문기관의 우수한 강의를 개방해, 모두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한다. 그림의 떡일 수 있는 영어권의 강의가 아니라 한국어로 유명 대학 저명한 교수들의 강의를 제공해 실질적으로 평생학습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2016년 기준 167개 대학과 23개 기관이 17만7900여건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교육 불평등을 줄이고 배움에 있어서 경제적·시간적·공간적 어려움을 넘어서도록 돕고 있다. 인문·사회·자연·공학 분야는 물론 어학·취업·자격증 등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 서비스하고 있다. 로그인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앱으로도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할 수 있다. 하루 평균 9000명을 넘는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시간 넘게 학습하는 등 학습 만족도와 실제 이용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