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서 과학기술전략회의 열어 결정
AI·VR·자율주행차·경량소재·스마트시티
정밀의료·탄소자원화·초미세먼지·바이오신약
1조6천억원 투자…참여 기업이 사업 주도
AI·VR·자율주행차·경량소재·스마트시티
정밀의료·탄소자원화·초미세먼지·바이오신약
1조6천억원 투자…참여 기업이 사업 주도
정부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1조6천억원을 들여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새 성장동력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9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저성장 뉴노멀 시대에 직면한 우리 현실과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규제 혁파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능동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은 ‘성장동력 확보’ 분야에선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차, 경량 소재, 스마트시티 5가지, ‘국민행복 및 삶의 질 향상’ 분야에선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초미세먼지, 바이오신약 4가지를 9대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인공지능에선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능정보사회 선도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언어·시각 인지와 학습·추론 같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국방·치안·노인복지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에선 센서와 제어장치 등 8대 핵심 부품, 주변 상황 인식과 교통환경 인지·분석·제어 같은 융합 신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019년까지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2021년까지 레벨3(안전한 조건에서 자동운전 가능)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량 소재에선 타이타늄 소재 생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4세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경량합금 양산 기술을 개발한다. 스마트시티 프로젝로는 물·에너지·교통안전 등을 통합·연계할 시스템을 개발해 도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정밀의료에선 개인의 진료·유전·생활습관 정보 등을 빅데이터로 통합 분석해 효과를 높이는 맞춤형 정밀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재 19.7%인 폐암·위암·대장암 생존율을 2027년까지 3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신약에선 제약사·대학·정부출연연구소가 협력해 암·심장·뇌혈관·희귀질환 4대 중증질환의 신약 개발에 나서고, 초미세먼지 분야에선 미세먼지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저감 대책을 만든다.
정부는 9대 프로젝트 추진에 1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참여 기업들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산업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낡은 규제와 관행을 철폐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매니저를 선정하고, 기획·선정·평가·예산 배분·성과 관리에 대한 전권을 주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누가 얼마나 빨리 국가 차원의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범국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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