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GM마저 ‘사기 논란’ 니콜라 손절…1억달러 지분 가진 한화 후폭풍

등록 2020-12-02 04:59수정 2020-12-02 07:57

성장동력 차질…‘2세 그룹 승계작업에 영향’ 분석도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제공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사기극 논란에 휩싸인 수소전지차 업체 니콜라와 맺은 지분인수 계약을 전격 철회하면서, 1억달러 규모의 니콜라 지분을 가진 한화그룹에 시선이 쏠린다. ‘깜깜이 투자’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어서다. 특히 니콜라 투자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나선 터라,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니콜라) 지분 인수 당시 매입가가 주당 4.5달러였던 만큼 최근 주가가 폭락했어도 여전히 4배는 넘는다”라며 “다만 (니콜라의) 수소차와 수소네트워크 기술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지엠이 지난 9월 니콜라와 맺은 파트너십 계약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화 쪽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기술 사기극’ 논란에 휘말려온 니콜라는 지엠과의 계약 철회로 주가가 하룻만에 26.9%나 폭락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천만달러씩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를 확보한 바 있다.

금전적 손실은 아직 없다는 한화 쪽 입장과 달리, 재계와 시장에선 한화에 불어오는 니콜라발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장 미국 금융당국(증권거래위원회·SEC)과 법무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니콜라의 수소차가 ‘가짜 기술’로 드러날 경우, 한화는 1천억원 넘는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화의 니콜라 주식 판매가 제한되는 보호예수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먹거리의 하나로 힘을 싣던 수소·태양광에너지 사업 추진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화는 수소 분야 사업의 핵심 성장 고리로 니콜라를 여러차례 언급해왔다. 한 예로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한화는 “그린수소의 생산·공급 역량을 확보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 니콜라와 협력으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결정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쳤느냐는 의문도 뒤따른다. 그룹 차원의 미래사업 결정 시스템과 판단 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린다는 뜻이다. 해당 투자 결정에는 그룹 경영권 승계 선두에 서 있는 김동관 사장이 깊이 관여했다. 그간 한화 안팎에선 김 사장의 니콜라 투자 결정을 뛰어난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나아가 한화 2세들의 승계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김 회장의 세 아들인 동관, 동원, 동선씨는 니콜라 지분 인수에 참여한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한화의 지분 투자 후 니콜라가 미 증시(나스닥)에 상장해 주가가 치솟은 것을 두고, 재계에서 “성공한 투자 한 번으로 지분 승계에 필요한 세금 등의 비용을 마련했다”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이제는 니콜라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외려 그룹 승계에 필요한 3형제의 ‘총알’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가 됐다. 한화 쪽은 “투자액이 각 회사별로 500억원 정도 수준으로 니콜라 논란과 승계작업과는 별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전국 대중교통 환급 ‘K-패스’ 발급 시작…혜택 따져보세요 1.

전국 대중교통 환급 ‘K-패스’ 발급 시작…혜택 따져보세요

‘1인 가구 10평 원룸’ 살아라?…임대주택 면적 논란에 물러선 국토부 2.

‘1인 가구 10평 원룸’ 살아라?…임대주택 면적 논란에 물러선 국토부

고물가가 바꾼 어버이날 선물 순위…신선식품, 여행 제쳤다 3.

고물가가 바꾼 어버이날 선물 순위…신선식품, 여행 제쳤다

카카오그룹, ESG 경영 강화…대통령이 질타한 ‘카카오택시’ 상생 모색 4.

카카오그룹, ESG 경영 강화…대통령이 질타한 ‘카카오택시’ 상생 모색

‘뉴진스’ 제작자 민희진, 방시혁에 반기?…하이브 주가 8% 폭락 5.

‘뉴진스’ 제작자 민희진, 방시혁에 반기?…하이브 주가 8% 폭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