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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애플발’ 세계경제 둔화 공포에 국내 금융시장도 ‘트리플 혼돈’

등록 2022-09-28 17:28수정 2022-09-29 09:00

원-달러 환율 18.4원 오르고 코스피 2200선 무너져
국고채 금리 연중 고점 접근…당국, 잇단 시장안정화 조처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애플발’ 세계경제 둔화 공포와 국내 반도체 업계 수익성 악화, 중국 위안화 약세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주식·환율·채권 모두 ‘트리플 혼돈’에 빠져들었다. 당국은 국고채 2조원어치 바이백(조기 상환·매입, 기획재정부), 국고채 3조원 매입(한국은행),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협의 착수(금융위원회)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총동원하고 나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42.2원까지 치솟았다.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에 144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물량 개입(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14.7선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위안화는 올해와 내년 큰폭의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올해 성장률 전망치 3.2%,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 등으로 달러당 한때 7.22위안(2008년 1월말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금리도 무섭게 올랐다. 국고채 3년물은 국내 경기둔화 불안감 등이 엄습하면서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채권값 하락) 연 4.338%를 기록했다. 오전에 연 4.488%로 연중 고점(4.548)에 근접했으나 오후에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영국 경기부양책의 여파로 전세계 국채 금리는 크게 뛰는(국채 가격 하락) 중이다.

주식시장도 파랗게 질리며 22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54.57(2.45%)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2020년 7월20일(2198.20)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2200선이 무너졌다. 2300선을 내준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에 2200선도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도 673.87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24.24(3.47%)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증산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요 둔화 가능성을 감안해 아이폰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아이폰 충격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의 실적 부진을 예고하는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27일(현지시각) 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드스트림1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유럽연합(EU)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전해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지표가 세계 무역 성장률 하락세를 가리킨다”(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거나 “2023년은 확실히 어려운 해가 될 것”(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이라는 발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날 하루종일 시장안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한국은행은 국고채(3·5·10년물) 3조원어치를 단순매입한다. 기획재정부도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두 시장에 풀려 있는 국고채 유통량을 줄여 채권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다. 금융당국도 증권시장안정펀드(약 10조원 추정)를 재가동해 주가 급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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