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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조만간 물가상승률 낮아지면서 금리·환율 돌아선다

등록 2022-10-03 07:00수정 2022-10-03 21:49

Weconomy | 김영익의 글로벌 경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사회적 거리두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소상공인 체감경기가 사회적 거리두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한 상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금리가 오르고 원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 원인은 높은 물가 상승률에 있다. 그러나 주가를 보면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금리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이후 코스피 변동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11개월 정도 선행해왔다. 상관계수도 0.66으로 높았고, 인과관계 분석을 해봐도 주가 변동이 물가 변동을 일방적으로 설명해줬다. 미국 주가와 물가 사이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선행성이 8개월로 다를 뿐이다.

주가가 물가에 앞서가는 이유는 주가의 경기 선행성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청의 경기선행종합지수에도 코스피가 들어있다. 주가가 상승하면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증가하고, 그 후 시기에 따라 시차가 다르긴 하지만 경기가 회복된다. 경기가 좋아지면 수요가 늘어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경기가 나빠지고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

지난해 6월을 고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기에 미래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소비와 생산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경제지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에는 수출 증가로 국내총생산이 전분기에 비해 0.6% 성장했고, 2분기에는 소비가 증가했지만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는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8월까지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그렇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4.0%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3월과 6월에는 각각 2.8%와 1.7%로 낮췄다. 그러더니 9월에는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크게 떨어뜨렸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른 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내총생산의 44%(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 증가율도 낮아지고 있다. 이르면 4분기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분기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민간소비도 둔화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소매판매액 감소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주가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주가 하락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마저 떨어지면서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주가와 집값 하락은 조만간 심리뿐 아니라 실제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수출과 소비 감소로 올해 4분기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질 전망이다. 수요가 위축되면 물가 상승률도 낮아진다. 최근 주가 급락은 경기침체 정도가 커지고 물가 상승률도 그만큼 떨어질 것을 시사한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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