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만에 20만명대로 떨어져
정부 “기상 악화 따른 일시 현상”
정부 “기상 악화 따른 일시 현상”
지난달 일자리가 20만여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월평균 일자리 증가폭의 절반을 밑돈다. 정부는 기상 악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며, 고용시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590만명으로 1년 전에 견줘 21만6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5월(26만5000명) 이후 23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1~3월 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35만3700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실업률은 3.9%로 지난 2월(4.6%) 이후 2개월 연속 낮아졌고, 고용률(15~64살)도 65.6%로, 올해 들어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급격한 취업자 증가폭 감소 이유를 기상 악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고용 조사 주간인 지난달 12~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일 이상 비가 내린 탓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농림·어업 업종에선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1000명이나 줄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은 6만9000명 늘었으나, 지난 3월 증가폭(13만4000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건설업종도 취업자가 6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농림·어업 업종을 뺀 4월 취업자 증가 규모는 35만1000명”이라며 “특히 제조업 쪽에서 꾸준히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실물 경기 개선세로 고용시장은 나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6만6000개 늘어나 지난해 9월(17만3000개)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일자리의 질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용직 일자리 증가폭은 34만7000개로 지난 2월(46만5000개) 이후 2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일용직 증가폭은 7만8000개로 지난 2월(2만개)이나 3월(2만8000개) 보다 2~3배 가량 불어났다. 통계청 쪽은 “여행사나 일자리 알선 업체 등 사회관리 서비스 쪽에서 일용직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청년(15~29살)실업률은 지난 2월 이후 두달 연속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10.2%에 이르렀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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