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하반기 대졸 공채 일정과 전형 방법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년부터 3년간 국내외 인턴 약 1700명을 포함해 모두 3만5700여명을 새로 채용한다. 평균 잡아 연간 1만2천명씩을 새로 채용하게 되면, 인턴과 정규직을 합쳐 9500명을 채용하는 올해보다 연간 2500명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인턴을 국외 650명, 국내 1050명 정도 뽑아 6~8주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쪽은 “국내 프로그램 외에 국외 인턴십을 새로 개발해 대학생들에게 외국 생산·판매 법인에서 실습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인턴 기간 동안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6만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부품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 ‘고용 디딤돌’이라는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6개월간 직무 교육과 인턴 과정을 거치면 그룹사와 협력사에 입사할 기회를 준다.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경기·충남 등 8개 지역에서 교육을 시작하며, 해마다 800명씩 3년간 2400명을 선발한다.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에겐 매달 150만원이 지급된다. 교육을 마친 뒤 협력사에 입사하면, 학자금 대출 상환, 전세자금 대출이자, 이주 비용 등 1인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과 엘지(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에스케이(SK)·롯데 등 주요 그룹은 다음달에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잇달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가 9월1일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기아자동차와 현대로템·제철·모비스·글로비스 등이 줄줄이 공채를 시작할 예정이다. 4천여명을 뽑기 위한 절차는 서류전형-현대차인적성검사(HMAT)-1·2차 면접-신체검사 순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 평가를 강화했다.
엘지그룹은 엘지전자·디스플레이·화학·이노텍·하우시스·유플러스 등 9개 계열사에서 2100명 채용을 목표로 9월1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전형을 시작한다. 지원자는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며, 중복지원을 하더라도 인적성검사는 한차례만 치르면 된다. 인적성검사는 10월10일 실시되고, 채용 절차는 계열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서류-엘지 웨이 피트 테스트(LG Way Fit Test·인적성검사)-면접’ 순서다.
삼성그룹은 9월7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하반기 채용부터 새로운 채용 절차가 적용돼 기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에서 ‘직무적합성 평가-삼성직무적성검사-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바뀐다. 과거와 달리 서류전형과 같은 직무적합성 평가를 거쳐야만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를 수 있다. 삼성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4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그룹은 다음달 채용 공고를 내어 애초 예정보다 더 많은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 규모는 1300명 수준이었다. 에스케이그룹도 올 상반기부터 외국어 성적, 정보통신(IT)활용 능력, 외국 경험, 수상경력 등의 스펙성 항목은 물론 지원자 사진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 전공과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제출하도록 하며, 국외영업직 등 특정 직무 분야에서는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하도록 한다.
롯데와 한화도 다음달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인턴(400명)을 포함한 1300명 수준보다 조금 더 늘려, 한화는 애초 계획보다 1500명 늘어난 5730명을 채용하기로 확정했다. 이밖에 포스코(약 1900명), 현대중공업(약 500명), 지에스(GS·약 570명), 한진(약 1430명) 등도 조만간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정훈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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