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관심 환영”한다더니…미, 한국 쿼드 추가 가입 선 그어

미 고위 관계자 “기존 설계대로 발전 중요”
바이든, ‘김 위원장에 전할 말?’에 “헬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4개국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에 한국을 받아들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쿼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구성국 수를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한 미국 고위 관계자가 22일 한국을 쿼드에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뜻이 비슷한 민주 국가들이 함께 일하는 것을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면서도 “지금은 새 구성원에 대해 고려하기보다 이미 설계된 대로 (쿼드를) 발전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두 번째 대면 정상회의를 앞둔 쿼드는 “비교적 신생 기관”이라고 했다.

앞서 젠 사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이달 4일 “쿼드는 쿼드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 2차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북한이 하는 모든 것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헬로”(안녕)라고 한 뒤 잠깐 뜸을 들이다 “끝”(period)이라고 답했다.

한편 미국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 조처가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대화 제의를 해왔으며 교착 상태를 깰 수 있는 것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범위과 규모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군이 결정할 사안”이라고만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