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중간선거는 2008 미국 정권의 향배를 가늠할 시금석이다.
공화당의 12년 의회 장악에 종지부를 찍고 민주당이 여소야대(與小野大)를 실현, 대세를 장악하느냐 아니면 공화당 지배체제 연장이냐의 갈림길인 셈이다.
민주당은 반(反) 부시, 반(反) 공화 정서에 편승,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공화당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후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미 중간선거의 관전포인트를 점검해본다.
◇공화당 수성(守城)이냐 민주당 탈환이냐 =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지난 1994년 이래 12년간 상하 양원을 장악해온 공화당에 맞서 의회를 탈환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 하원의원 433명(2명 사망으로 공석) 전원을 새로 뽑는다. 또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유력하며, 의석차를 몇석으로 벌리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반면 상원은 시계(視界) 제로로서 박빙의 시소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는 전망하고 있다.
◇승패 판단 기준 = 공화당이 현재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한 곳에서라도 패배하면 민주당 승리, 공화당 패배로 규정된다.
대체로 공화당이 하원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상원을 지켜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승리하면 참패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에서 패배하면 공화당 참패로 규정될 게 분명하다. 물론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패배하면 민주당 참패로 규정되겠지만 현재의 여론조사와 전반적인 기류를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한계치 게임' 주요 격전지 향배 =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전지는 하원은 20여곳, 상원은 5곳 안팎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찰스 블랙 등 공화당 전략가들조차 "이번 선거는 한계치의 게임(game of margins)"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치열한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 표 1∼2%의 향배가 이번 선거 판도의 명암을 가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원선거의 경우 버지니아와 테네시, 미주리 등 남부 3각지대가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은 현재 공화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몬태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등 4개 주가 자기들에게 넘어왔다고 공언하나 공화당은 1-2곳에서 수성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반면 하원은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20여석을 빼앗아올 공산이 커 하원 탈환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선거쟁점 투표에 결정적 영향줄까 = 이번 선거쟁점은 초반에는 주로 안보 대 경제 문제가 부각됐다. 그러나 월가의 주식시장이 연일 활황세를 보이면서 논란이 돼온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일자리 창출, 사회보장 논란은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이민법 개정과 비밀도청, 의회 부패 및 성추문 스캔들 등을 거쳐 이제는 이라크전과 동성결혼 문제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라크전 후유증을 부각시켜 공화당의 단골메뉴였던 '안보 카드'로 공화당을 역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반전(反戰) 기류 등에 휘말려 수세에 몰렸던 공화당 후보들은 막판에 동성결혼 문제가 부각되자 '역전의 카드'를 마련한 것처럼 희색이다. 뉴저지주 대법원이 지난 25일 "동성 커플도 기존 남녀관계와 마찬가지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판결하자 부시 대통령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결혼은 정상 남녀간 결합"이라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4년 대선때처럼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선거에서 버지니아와 테네시,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다호 등 7개 주에서 동성결혼 금지를 주헌법에 명시하는 개정안이 투표에 부쳐져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관심사다. ◇대북정책과 이라크전에 미칠 영향 = 선거결과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지배하게 되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 특히 기존 대북정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낼 경우 민주당의 견제역할은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이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겠지만 상원에 둥지를 튼 공화당의 반발로 북핵 정책이 지리멸렬한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라크전에 파견된 미군의 철수 문제 등도 이와 비슷한 공식이 적용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8 대선주자들 각개약진하나 = 2008 대선의 징검다리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화당이 참패하면 정국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줘 공화당 차기주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정국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정국이 요동칠 경우 민주당에선 앨 고어 전부통령, 존 에드워즈 전상원의원, 차세대 주자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이, 공화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부시 대통령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다크 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러닝메이트로 '힐러리-오바마', '줄리아니-매케인' 카드를 거론하고 있다. ◇부시 레임덕 가속화될까 = 공화당이 상하원 중 최소한 한곳을 민주당에 뺐길 경우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레임덕 현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지도가 36∼37%선으로 다시 주저앉았고, 잇단 악재로 정치적 고립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의회의 뒷받침까지 취약해질 경우 지도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게 분명하다. 선거막판 큰 호재가 없는 한 부시 대통령의 본격적인 레임덕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대체로 공화당이 하원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만 상원을 지켜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공화당이 상원에서 승리하면 참패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에서 패배하면 공화당 참패로 규정될 게 분명하다. 물론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패배하면 민주당 참패로 규정되겠지만 현재의 여론조사와 전반적인 기류를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한계치 게임' 주요 격전지 향배 =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전지는 하원은 20여곳, 상원은 5곳 안팎인 것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찰스 블랙 등 공화당 전략가들조차 "이번 선거는 한계치의 게임(game of margins)"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치열한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 표 1∼2%의 향배가 이번 선거 판도의 명암을 가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원선거의 경우 버지니아와 테네시, 미주리 등 남부 3각지대가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은 현재 공화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몬태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등 4개 주가 자기들에게 넘어왔다고 공언하나 공화당은 1-2곳에서 수성이 가능하다고 반박한다. 반면 하원은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20여석을 빼앗아올 공산이 커 하원 탈환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선거쟁점 투표에 결정적 영향줄까 = 이번 선거쟁점은 초반에는 주로 안보 대 경제 문제가 부각됐다. 그러나 월가의 주식시장이 연일 활황세를 보이면서 논란이 돼온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일자리 창출, 사회보장 논란은 관심권에서 멀어졌고, 이민법 개정과 비밀도청, 의회 부패 및 성추문 스캔들 등을 거쳐 이제는 이라크전과 동성결혼 문제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라크전 후유증을 부각시켜 공화당의 단골메뉴였던 '안보 카드'로 공화당을 역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반전(反戰) 기류 등에 휘말려 수세에 몰렸던 공화당 후보들은 막판에 동성결혼 문제가 부각되자 '역전의 카드'를 마련한 것처럼 희색이다. 뉴저지주 대법원이 지난 25일 "동성 커플도 기존 남녀관계와 마찬가지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판결하자 부시 대통령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결혼은 정상 남녀간 결합"이라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4년 대선때처럼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선거에서 버지니아와 테네시,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다호 등 7개 주에서 동성결혼 금지를 주헌법에 명시하는 개정안이 투표에 부쳐져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관심사다. ◇대북정책과 이라크전에 미칠 영향 = 선거결과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지배하게 되면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외교, 특히 기존 대북정책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강도높게 주문하고 있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을 지켜낼 경우 민주당의 견제역할은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이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겠지만 상원에 둥지를 튼 공화당의 반발로 북핵 정책이 지리멸렬한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라크전에 파견된 미군의 철수 문제 등도 이와 비슷한 공식이 적용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8 대선주자들 각개약진하나 = 2008 대선의 징검다리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행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화당이 참패하면 정국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겨줘 공화당 차기주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정국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현재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정국이 요동칠 경우 민주당에선 앨 고어 전부통령, 존 에드워즈 전상원의원, 차세대 주자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이, 공화당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부시 대통령 친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다크 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러닝메이트로 '힐러리-오바마', '줄리아니-매케인' 카드를 거론하고 있다. ◇부시 레임덕 가속화될까 = 공화당이 상하원 중 최소한 한곳을 민주당에 뺐길 경우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레임덕 현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지도가 36∼37%선으로 다시 주저앉았고, 잇단 악재로 정치적 고립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의회의 뒷받침까지 취약해질 경우 지도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게 분명하다. 선거막판 큰 호재가 없는 한 부시 대통령의 본격적인 레임덕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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