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7일 미 중간선거 상원 박빙 4곳을 주목하라

등록 2006-11-05 20:40수정 2006-11-05 21:35

미국 중간 선거 상원 박빙 4곳. 버지니아 미주리 몬태나 테네시
미국 중간 선거 상원 박빙 4곳. 버지니아 미주리 몬태나 테네시
버지니아-민주 우세 미주리-49대 49
몬태나-47대 47 테네시-공화 우세
미 내일(현지시각) 중간선거

7일(현지시각)의 미국 중간선거를 이틀 앞두고 상원만이라도 다수당을 지키려는 공화당과 상원까지 차지하려는 민주당의 막판 선거전이 뜨겁다. 마지막 주말 선거전에는 공화당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존 메캐인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민주당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바라크 오바마 상원의원, 존 에드워드 전 부통령후보 등이 격전지들을 돌며 막판 유세를 펼쳤다.

공화당, “워터게이트 이후 최악”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잉글우드 ‘밀 하이 커피 하우스’에서 열린 주례 라디오연설 생방송에서 브라이언 베르벡 밀 하이 커피하우스 소유주(왼쪽 두번째) 등 미국 경제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잉글우드/AP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잉글우드 ‘밀 하이 커피 하우스’에서 열린 주례 라디오연설 생방송에서 브라이언 베르벡 밀 하이 커피하우스 소유주(왼쪽 두번째) 등 미국 경제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잉글우드/AP연합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확실한 가운데, 상원의 막판 판세 싸움은 버지니아·미주리·테네시·몬태나주 4개주로 좁혀졌다. 상원 장악을 위해 추가 6석이 필요한 민주당은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로드아일랜드 3개주에서 공화당 현역을 누르고 우세를 굳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이 미세한 우세, 미주리주와 몬태나주에선 49:49, 47:47의 접전, 테네시주는 공화당의 미세한 우세이다.

선거분석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는 “민주당이 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과를 확신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공화당 여론조사를 맡고 있는 글렌 볼저는 “워터게이트 이래 공화당 의원들에겐 최악의 정치상황”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12석을 잃는 게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체분석에서도 하원에서 25~30석을 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은 미국 내 이라크전에서도 졌다”

공화당은 △이라크전에 대한 국민 불만 △이로 인한 부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30%) △역사상 최저의 의회 지지도 등 3가지 적과 싸우고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민주·공화의 지지율이 54% 대 38%로 나타났다. 또 주요 쟁점은 △이라크전(32%) △경제(19%) △테러리즘(12%) △건강보험(11%) △이민(10%) △낙태(5%) 순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주례연설과 유세에서 경제문제와 세금 문제를 부각하며 반전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

네거티브 광고 극성

지난 60일간 선거광고를 분석해온 TNSMI 선거미디어분석그룹은 20억달러가 투입된 선거광고 중 90%가 네거티브 광고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시건주 민주당 유세장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시건 주지사와 손을 잡고 청중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분명한 선택’이 남아 있다”면서 지금은 유권자들이 더 많은 민주당 후보들을 공직에 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AP 연합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시건주 민주당 유세장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시건 주지사와 손을 잡고 청중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분명한 선택’이 남아 있다”면서 지금은 유권자들이 더 많은 민주당 후보들을 공직에 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AP 연합
팩트체크라는 단체의 분석을 보면, 공화당선거위가 집행한 선거광고 예산 가운데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광고가 4190만달러인 데 반해, 자기당 후보 지지광고는 500만달러에 불과했다. 민주당선거위는 상대후보 비난광고에 1800만달러를 쏟아부었고, 310만달러를 자기 후보 지지광고에 지출했다.

연방선거위원회의 2004년 분석에서 자기당 후보 지지와 다른 당 후보 비난의 비율이 6 대 5였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언론들은 ‘네거티브 광고가 2006년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콩그레셔널 쿼털리〉), ‘더티플레이의 해’(〈워싱턴포스트〉), ‘선거운동이 쓰레기를 담고 있다’(〈볼티모어선〉)라고 개탄하는 기사들을 일제히 내보냈다. 하지만 밴더빌트대의 존 기어 정치학과 교수는 “두 정당이 극단으로 갈리고 의회 권력의 향배라는 첨예한 이해가 걸린 선거인 만큼 공격적인 광고가 최선의 처방이 되고 있다”며 막판 네거티브 광고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공화당 골칫거리 2제

네오콘 “부시정부 지독한 무능력”
비판 가세…“네오콘이념 적어도 한세기동

이라크전을 적극 지지했던 네오콘 핵심들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전쟁 실패 책임을 제기하며 잇달아 등을 돌렸다.

리처드 펄
리처드 펄
대표적인 네오콘으로 ‘암흑의 왕자’로까지 불리었던 리처드 펄(사진) 전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이라크 전쟁의 주요한 실패 원인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지독한 무능력 때문’이라고 비판했다고 잡지 〈배니티 페어〉가 11월호에서 보도했다. 후세인 축출을 적극 주장했던 펄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 필요한 결단들이 내려지지 않았고 (결단들 역시) 제 때 내려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라크전 자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라크전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이라크전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직접 군사 개입과는 다른 수단으로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협을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세인 축출 이후에는 네오콘이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네오콘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2002년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묘사한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연설문을 작성한 데이비드 프럼도 이라크전 실패 책임을 부시 행정부에 돌렸다. 그는 “트루먼 이후 가장 유능한 외교안보팀이라고 여겼던 그 팀이 (이라크전 발발 이후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들은 지난 50년 이래 가장 무능한 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지난해까지 국방정책위원회의 일원으로 평생 네오콘 이념을 실천해 온 케네스 애덜만은 이라크 전쟁 이후 네오콘 이념은 적어도 한 세기 동안 ‘사망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오콘의) 정책은 절대 맞지만 제대로 집행될 수 없다면 쓸모없는 것”이라면서 “네오콘 이념은 앞으로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부른 주요 인사로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장, 토미 프랭크스 전 중부군사령관, 폴 브레머 전 이라크 최고행정관을 꼽았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복음주의 지도자 동성애 시인
해거드목사 교회서 쫓겨나…“보수세력들 실망”

테드 해거드
테드 해거드
미국 공화당 정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 복음주의 계열의 대형교회 목사가 오랫동안 돈을 주고 동성애를 하고 마약까지 복용한 혐의로 결국 교회에서 쫓겨났다. 이에 따라 박빙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복음주의자연합(NAE) 대표 겸 ‘새생명교회’(신자 1만4천명) 당회장인 테드 해거드(50·사진) 목사가 4일(현지시각) 새생명교회 쪽 조사위원회에 “성적인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고 시인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새생명교회 당회장에서 쫓겨났다. 이틀 전 전미복음주의자연합 대표에서 물러난 그는 교회 당회장 자리를 자진사퇴하려고 했지만, 교회 조사위원회는 경질이라는 더 강력한 조처를 내렸다. 자녀 5명을 둔 그는 공화당과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가장 막강한 인사 중 한 명이다. 2003년 3월 전미복음주의연합 대표로 뽑힌 그는 백악관 직원들과의 전화회의에도 참석했고, 지난해 연방대법원 판사 임명 때는 의회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펼쳤다.

새생명교회 쪽의 독립 조사위원회는 성명에서 “우리의 조사와 해거드 목사의 공개 발언들이 그가 성적으로 비도덕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동성애 반대운동을 적극 펼쳐온 해거드 목사는 애초 최근 3년간 돈을 주고 동성애를 했다는 상대자의 폭로를 부인했다. 하지만 성행위를 할 때 마약까지 복용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자신의 행위를 대체로 시인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자신은 메탐페타민(필로폰)을 구매했으나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이피〉 통신은 해거드 목사 추문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공을 들여온 기독교 보수세력들에게 실망스런 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10대 사환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발각된 공화당 마크 폴리 하원의원 추문사건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많은 (기독교 보수 쪽) 사람들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사회문제에 대해 큰 진전을 이룩하는 데 실패한 점에 실망해 대통령과 공화당을 떠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