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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주저앉히고 싶은데…’ 속타는 공화 주류

등록 2016-02-29 19:55

도박시장 ‘트럼프 지명 가능성’ 80%
루비오 밀자니 지지도 낮아 난감
유력인사들 ‘지지 선회’ 사분오열도
누가 도널드 트럼프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을 막으려는 당 주류 세력들이 좀처럼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이 커지자, 그를 격렬히 비난하던 유력한 당 주류 인사들도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는 등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 이어, 앨라바마 출신의 상원의원 제프 세션스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은 아직 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 주류 세력의 분열로 유력한 인사들의 합류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메인 주지사 폴 리페이지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리페이지는 지난 2월19일 워싱턴에서 모인 당 주류 인사들과 회동에서, 국민들에게 트럼프를 지지하지 말라는 공개편지를 주지사들이 쓰자고 제안할 정도로 강경했다. 하지만, 그는 26일 크리스티 주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지 몇시간 만에 그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트럼프가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한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당 주류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멕 휘트먼 휼렛패커드 최고경영자는 크리스티 주지사를 “정치적 기회주의자”로 비난하며, “트럼프는 대통령에 부적합하며, 그는 최악의 공포를 부추기는 부정직한 선동꾼이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당 주류 세력과 가까우면서도 득표력이 좋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한테 힘을 모으려 한다. 현재까지 루비오 지지를 선언한 현역의원은 63명이다. 하지만 루비오는 크리스티는 물론이고 젭 부시 등 유력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그를 ‘꼬마 루비오’라고 놀리는 이유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쪽으로도 힘이 분산되고 있다. 크루즈는 최근 대형 주인 텍사스의 주지사로부터 지지를 얻었고, 현역 의원 24명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통 주류 세력에 속하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여전히 경선에 잔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밋 롬니 전 대통령 후보 등 당 주류 인사들은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케이식은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 그는 3월15일 열리는 오하이오주 경선에서 승리하고, 같은날 치러지는 플로리다에서 루비오가 패하면, 공화당 경선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자신을 중심으로 주류 세력 후보 단일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의 이런 분열은 당 밖의 유력인사들을 트럼프 반대편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 알렉스 캐스텔라노스 등은 지난해 가을부터 공화당의 유력 후원자들을 접촉해, 트럼프를 낙마시키는 ‘슈퍼팩’(선거에서 특정 목표를 위해 자금을 모으는 조직)을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카지노업계 거물 셸던 애덜슨, 헤지펀드 운영자 폴 싱어, 보수세력 최대 후원자인 코크 형제들을 비롯한 공화당 유력 후원자들은 모두 거절했다.

당 지도부는 최후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이 대통령 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의원 및 주지사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치면 그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의원들에게 준비시키고 있다. 대선에서 트럼프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유권자들에게는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힐러리 클린턴을 견제하기 위해서 공화당 의원들을 지지해 달라는 선거광고를 낸다는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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