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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터키군 이라크북부 대대적 폭격단행…“미국이 승인”

등록 2007-12-17 09:54

미국측 "승인하지 않았으나 통보받았다"

터키가 16일 새벽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수년만에 최대의 폭격을 단행했으며 이 폭격이 미국 측이 용인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야사르 부유카닛 터키 군 사령관은 이날 공격이 감행된 뒤에 이뤄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을 위한 정보를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미국측이 이라크 북부지역 비행구역을 개방했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미국은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BBC뉴스는 터키 군이 쿠르드노동자당(PKK) 무장세력 근거지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칸딜 산맥과 자프, 하쿠르크, 아바신 지역을 폭격했으며 공습에 이어 야포 공격도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터키측은 50대 가까운 전투기들을 동원해 3시간여 이뤄진 이번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으며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반면 이라크 당국은 공습 때문에 여성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PKK 성향의 한 현지 언론은 PKK 무장요원 5명과 민간이 2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레젭 타입 에드로안 터키 총리는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며 "(PKK에 대한) 우리들의 투쟁은 터키 내외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고, 부유카닛 사령관은 "군은 계절에 관계 없이 (PKK 세력을) 찾아서 공격할 것이라는 다짐을 터키 국민과 전 세계에 보였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우리는 어떠한 결정도 승인하지 않았고 그것(터키 군의 공격)은 우리가 승인할 내용이 아니지만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통보를 받았다"는 한 터키 주재 미국 대사관 관리의 말을 전했다.

이라크 마흐무드 알-하지 후무드 외무차관은 자국 주재 터키 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소환해 터키군의 공습은 "양국 정부와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해칠 수가 있다"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족들의 자치 확대와 나아가 독립 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터키에서 게릴라식 폭력투쟁을 벌여 왔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기부터 터키 정부와 PKK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터키 의회는 10월 자국 군을 이라크 영토로 진입시켜도 좋다는 승인을 내줬다.

이후 터키 군은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에 1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무장헬기 등을 동원해 국경 인근 지역을 폭격했다.

미국과 이라크는 분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터키 군의 본격적인 이라크 영토 진입을 반대해 왔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공습의 목표가 된 쿠르드족 거주지역 가운데 한곳인 칸딜 산맥의 클라투카 마을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학교와 민가 여러 채가 폭격에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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