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라 치안 넘겨받은 이라크군 / 영국군으로부터 치안 책임을 넘겨받은 이라크 보안군이 16일 바스라 궁전 앞을 행진하고 있다. 바스라/AP 연합
정치·군사·사회경제 총괄 조율
세력 커지는 탈레반 맞선 고심책
세력 커지는 탈레반 맞선 고심책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전체 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재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아프간에서 늘어난 아편 생산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자금으로 동원되는 상황을 막고 카불 정부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세력의 작전을 더 긴밀히 조율할 필요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탈레반 세력은 2001년 12월 미군 침공으로 권좌에서 쫓겨났으나, 최근 아프간 전역에서 세력을 다시 확대해 미군과 나토군을 압박하고 있다.
재검토는 3곳에서 이뤄진다. 미군은 탈레반 핵심 요원 체포 등을 포함한 군 전략을, 미 국무부는 외교와 경제적 지원 부분을 재검토한다. 지난해 아프간 치안 책임을 넘겨받은 나토군도 아프간 전체 전황을 재점검한다.
신문은 재검토의 결과가 미군의 증파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럴만한 병력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 전체 상황을, 정치 군사에서부터 사회 경제 문제까지 총괄 조율하는 이른바 ‘수퍼 특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략 재검토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우리는 전략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또 나토 회원국의 증파와 더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미군쪽에서는 몇몇 나토 동맹국의 군이 적극적인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불만을 비쳐왔다.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철군하는만큼 아프간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주둔 영국군은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의 치안을 이라크군에 넘겼다. 영국군 그래험 빈스 소장은 이날 공식 행사에서 “이라크는 바스라를 책임질 준비가 돼 있으며, 영국군은 한발 물러서 지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라 지역은 영국군이 2003년 미군과 함께 침공한 이후 치안 책임을 지고 있던 마지막 지역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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