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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차드 반군-정부, 수도 장악 공방전

등록 2008-02-03 20:28수정 2008-02-03 22:48

차드
차드
내전 격화…은자메나서 총격사태·정부군과 대치
군정 3선 연임으로 정국 불안…정부 “수단이 배후”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차드의 수도에서 반군세력과 정부군이 총격전을 벌이는 등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차드의 동쪽 국경지역에서 진격해온 반군 3개 파벌 연합군이 2일 수도 은자메나 일부지역을 장악한 채 정부군과 대치 중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하루종일 은자메나 시내 곳곳에서 총격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며, 무장 탱크 30여대가 거리에서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한 유엔 관리의 말을 따 “많은 주검이 거리에 나뒹굴고 있으며, 불탄 것도 있고 난도질당한 것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는 차드 주재 대사관저에 포탄이 떨어져 대사관 직원의 부인과 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내전이 악화되자 현지 체류 자국민의 소개에 나섰다.

반군은 은자메나 시내 대부분을 장악하고 대통령궁을 향해 포위망을 압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 대변인 아바카르 톨리미는 “우리가 시내를 장악하고 있고 일부 저항이 있을 뿐”이라며 “곧 대통령궁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군세력은 지난달 28일 픽업 트럭 300여대에 나눠타고 수단 국경지역에 위치한 근거지를 출발했으나, 수도 진입 전까지 큰 저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에프페> 통신은 프랑스군 소식통의 말을 따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 일부 지역에서는 반군을 몰아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비아 통신사 <자나>는 2일 밤 반군 지도자 중 한명인 마하마트 누리가 중재에 나선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 대변인 후사네 볼마예는 “휴전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누리는 조건없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드는 1960년 8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줄곧 내전을 겪었다. 최근에는 석유가 발견되면서 이권을 노린 분쟁이 격화됐다. 이드리스 데비 현 대통령도 1990년 반군을 이끌고 은자메나를 점령해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1996년과 2001년 투표에서 거푸 당선된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해 2006년 5월 3선 연임을 강행했다. 야당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에 불참했다.

차드 국경 지역에는 수단 다르푸르 학살을 피해온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연합 평화유지군이 다음주부터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내전 재발로 평화유지군 배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부군 쪽은 수단 정부를 이번 반군 행동의 배후라고 비난했다. 수단 아마드 알람-미 외무장관은 “수단은 유럽연합군이 들어오면 다르푸르 학살 문제가 다시 공론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럽연합군의 배치를 방해하기 위해 반군의 군사행동을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수단과 차드는 서로 상대 나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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