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탐사위성 발사용 로켓…탄도미사일 기술력 과시
이란이 4일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제1호 탐사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릴 로켓을 시험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TV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국내기술로 제작한 우주센터 기공식에서 로켓발사 통제실에 모인 이란 관리들의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노래에 맞춰 로켓이 발사되기 앞서 카운트 다운을 했다.
이란 국영TV 방송은 로켓이 사막에 있는 발사대에서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과 발사 직후 로켓에서 낙하산이 떨어지는 모습을 방영했지만 로켓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란이 로켓을 우주 실험 발사한 것과 관련,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 발사는 이란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또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이 계속 그같은 실험을 하는 것은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위성 우주발사에 사용되는 기술은 무기를 실어나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국가들의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영국의 군사전문가인 폴 비버는 이번 실험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면서 "이란이 위성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게 되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위성발사와 똑 같은 방식으로 무기를 발사할 수 있거나 이란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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