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라크에 증파된 병력을 철군시키고 있는 미국이 추가 철군을 계획하고 있어 11월 대선 전까지 상당수 병력의 철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고위관리는 오는 7월 3만명의 증파병력 철군이 마무리된 이후 가질 휴지기가 길어야 4주에서 6주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올 여름 추가 철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리는 행정부가 올해 철군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안보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올해 안에 추가 철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철군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이 증파전략으로 확보한 안보상 성과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저널은 증파병력 철군이 마무리되면 이라크 내 미군 수가 14만명으로 줄어든다면서 이라크전 개전 이후 대략 13만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이라크 내 미군 수가 개전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저널은 행정부의 추가 철군의 규모와 시기를 놓고 군 지휘관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오는 4월 의회 증언에서 증파병력 철군 이후 휴지기가 적어도 한 달은 되야 하며 추가 철군이 이뤄져도 가능한 많은 병력을 오랜 기간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라크 주둔 사령관을 역임한 조지 케이시 합참의장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인사들은 이라크 전으로 야기된 병력 운용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철군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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