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종파분쟁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젊은 층들이 폭력을 야기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각지에서 40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한 결과, 이들 사이에서 비참한 현실에 대한 각성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그들의 삶을 위축시키는 각종 제한과 폭력을 유발하는 성직자들에 분노를 표시했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종교지도자들과 그들의 강조하는 신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스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라는 "이슬람과 성직자들이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그들의 가르침이 무거운 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과 모든 성직자들을 혐오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남부 시아파 지역 빈민가에 살고 있는 19살의 아테어는 "성직자들은 거짓말쟁이들이며 젊은 사람들은 그들을 믿지 않는다"면서 "내 또래의 사람들은 더 이상 종교에 관심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현상은 종교대학원 진학생이 줄어들고 주례 기도회 참석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종교대학원 교수들은 갈수록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폭력사태가 진정된 곳에서도 주례 기도회에 참석하는 신도의 주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바그다드와 팔루자의 신도와 성직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이슬람이 민족주의를 대체하는 이념적 토대가 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라면서 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비참한 종파적 폭력사태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인터뷰한 젊은이들이 전체 젊은층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랍세계에서 다수의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현실사회에 적용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이라크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이 신문은 인터뷰한 젊은이들이 전체 젊은층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랍세계에서 다수의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현실사회에 적용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을 이라크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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