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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말레이시아 새 총리 안와르…체포·활동금지 등 굴곡진 정치 인생

등록 2022-11-24 20:20수정 2022-11-24 20:31

안와르 이브라힘 새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취임 선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와르 이브라힘 새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취임 선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새 총리로 안와르 이브라힘(75) 전 부총리가 취임했다. 그는 1990년대 유력한 총리 후보였으나 동성애 혐의로 갑자기 체포돼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오랜 야권 지도자 생활을 거쳐 총리 자리에 올랐다.

안와르는 24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왕궁에 가 압둘라 국왕 앞에서 제 10대 총리 취임 선서를 했다고 말레이시아 <스타>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총선에서 안와르가 이끄는 희망연대(PH)가 의회 220석 가운데 82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으나 과반 의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역사상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 첫 선거 뒤 한동안 혼란이 있었으나 30석을 얻은 국민전선(BN) 등과 연정 구성에 합의해 안와르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

안와르는 굴곡 많은 정치 인생을 보낸 인물이다. 이슬람 운동가 출신인 그는 약 22년간 총리를 지낸 마하티르 모하마드(97)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교육부 장관을 거쳐 1993년 부총리에 취임했다. 하지만, 1998년 9월 2일 마하티르는 안와르를 부총리직에서 돌연 해임했다. 경찰은 그에게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법인 동성애와 부패 혐의를 적용해 수사했다.

그가 부총리직에서 돌연 해임된 이유는 아시아 경제위기 관련 대응을 놓고 마하티르와 대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는 부총리에서 해임당한 뒤 마하티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9월 20일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다. 안와르는 2004년 석방됐으나 유죄 판결을 받은 부패혐의 등 때문에 2008년까지는 정치 활동이 금지됐다. 2008년에 정치 활동을 재개했으나 동성애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곧 석방되는 일을 겪었다.

2018년 안와르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마하티르와 다시 손을 잡고 부패 스캔들에 휩싸였던 나집 라작 당시 총리와 맞서 싸웠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같은 해 국왕은 안와르를 사면했다. 나집 전 총리가 물러난 뒤 마하티르가 재집권했고 안와르가 뒤를 이을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에도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2020년 2월 마하티르 재사임 후 2년여가 지나서 안와르가 총선 승리를 이끌어 집권에 성공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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