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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백제인이 세운 일본 건축회사 ‘주춧돌’ 다시 놓았다

등록 2007-01-26 19:04수정 2007-01-26 20:58

1400년 된 ‘금강조’ 출자지원에 기사회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회사인 일본의 금강조(곤구구미)가 경영파탄 상태에서 벗어나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1400년 전인 578년 일본 쇼토쿠 태자의 초청을 받고 일본에 건너간 백제인들이 사천왕사를 건립한 것을 계기로 설립된 금강조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7월 자기파산까지 신청했다. 사찰건축 전문회사인 금강조는 전통을 중시해 기업이익보다는 “후세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남기자”는 의식이 강했던 데다, 1990년대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일반 주택건설 분야에 진출했으나 오히려 수익악화로 이어져 경영파탄 상태에 빠졌다.

금강조의 회생에는 중견 다카마츠건설회사의 지원이 컸다. 다카마츠건설회사가 금강조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는 높다고 판단해 금강조에 100% 출자해 자회사로 삼은 뒤 대대적인 사업개편을 한 결과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전했다. 그러나 과거 잇따른 전란 속에 7번이나 화를 입은 사천왕사 재건을 도맡는 등 38대째 명맥을 유지해온 곤구 가문의 가족경영 체제는 끝이 났다.

다카마츠의 출자를 받은 새 금강조는 아파트 등 일반건축 부문에서 철수하고 본업인 사찰건축에만 전념했다. 또 현장의 목수들을 부리는 도편수들을 법인으로 묶어 내, 경영감각을 갖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결과 수주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와 적자로 예상됐던 지난해 실적이 거의 흑자에 가깝게 접근했고 올해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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