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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양안에 봄 오니…대만 WHO총회 나들이

등록 2009-04-30 20:33

유엔 탈퇴 38년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 예정
양국 협력 강화될 듯…대만 야당, 친중국노선 비판
* WHO : 세계보건기구
대만이 유엔에서 탈퇴한 지 38년 만에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하게 됐다. 대만의 총회 참석은 세계보건기구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대만은 1997년부터 이 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펼쳐왔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예진촨 대만 위생서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다음달 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62차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서버로 참석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의 서한은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페이’로 지칭했다.

대만은 1971년 유엔에서 나오면서 유엔 산하 기구의 회원 자격도 함께 잃었다. 1997년부터 세계보건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려 노력해 왔으나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대만의 세계보건총회 참석은 최근 펼쳐지고 있는 중국과 대만 간 ‘양안관계’의 봄을 상징한다. 마오췬안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29일 “이번 조처는 대만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우리의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며,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우리의 성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대만의 밀월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대만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양안회담을 여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제3차 회담에선 △항공직항편 확대 △중국 기업의 대만 투자 허용 △금융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정문에 서명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29일 대만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의 국유기업이 대만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분단 60년 역사상 처음이다. 차이나모바일은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40억7천만홍콩달러(6900억원)에 매입하기로 파이스톤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세계보건총회 참석은 다음달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마잉주 총통에게 커다란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 총통은 취임 이후 중국과 ‘외교적 휴전’을 선언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노선을 걷고 있다. 대만은 총회 참석을 계기로 식량 안보, 전염병 퇴치, 마약 근절 등 세계보건기구의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당인 민진당은 마 총통이 ‘하나의 중국’ 노선에 굴복하고 있다며, 그의 친중국노선을 비판하고 있다.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27일 제3차 양안회담에 대해 “대만의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회담”이라고 비판하고, 마 총통의 취임 1주년을 사흘 앞둔 다음달 17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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