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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신종 코로나’ 확진 2천명 넘어서…공산당 지도부 ‘전염병과 전쟁’ 선포

등록 2020-01-26 16:50수정 2020-01-26 19:49

26일 오후 5시 현재 확진 판정 2049명
전날 오전 1천명 넘어…하루 반나절 만에 2배로
누적 사망자 56명…하루 사이 15명 증가

교통통제·외출 자제령…장자제 등 관광지 폐쇄도
시진핑 주석,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 주재
“전염병 예방·통제, 가장 중요한 당면 사업”

우한 대중교통 이어 개인차량도 통제
각지 의료진, 방역 지원위해 속속 우한 집결
미, “우한 주재 공관·교민 철수”…중, “필요한 협조·지원 제공할 것”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홍십자회병원 앞에서 25일 방역장비를 입은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옮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홍십자회병원 앞에서 25일 방역장비를 입은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한 환자를 옮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26일 오후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2천명 대를 넘어섰다. 전날 오전 1천명대를 돌파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도 하루 사이 15명이 늘면서 누적 사망자는 56명이 됐다. 춘절 연휴를 전후로 이뤄진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전염병과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지난달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감염에 따른 폐렴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현지 시각) 현재 2049명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1058명이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 일대에서 나왔다.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52명 나온 가운데, 허난·헤이룽장·허베이성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처음으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이미 중국 본토 31개 성급 행정구역(성·시·자치구) 가운데 티베트자치구를 제외한 30개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광둥성(111명)과 저장성(104명)에서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허난(83명)·후난(69명)·안후이(60명)성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50명대를 훌쩍 넘었다. 특히 충칭(75명)·베이징(54명)·상하이(40명)·톈진(13명) 등 4대 도시(성급 직할시)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각 지역 정부는 춘절 기간 예정됐던 대규모 축하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는 한편 교통 통제와 외출 자제령 등을 속속 발동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선 이날부터 시 경계를 벗어나는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시키는 한편 서우두공항과 다싱공항에서 톈진 등 인근 지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도 중단시켰다. 또 27일부터는 모든 단체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주시안 한국 총영사관 쪽은 이날 자료를 내어 “오후 6시부터 정부 지정 및 전염병 방지 업무 외에 시안시를 출입하는 성·시 간 연결 영업용 장거리 버스와 관광 차량의 운행이 중단된다”며 “일반택시와 공유 콜택시의 성·시 간 연계 운행도 별도 재개 통지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중단된다”고 전했다. 자금성·만리장성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폐쇄 소식도 잇따라, 중국 1호 국가삼림공원으로 유명한 후난성 장자제(장가계)시 여행공작위원회는 이날부터 관광지 일대를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대 명절인 춘절 당일인 25일 이례적으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시 주석은 상무위 회의에서 “전염병 예방·통제를 가장 중요한 당면 사업으로 여겨야 한다. 과학적으로 예방 퇴치하기 위해 정밀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전염병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23일부터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채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우한을 지원하기 위해 각지에서 이른바 ’흰옷전사’로 불리는 의료진이 잇따라 도착하고 있다. 이날도 톈진·지린·충칭·허난성에서 춘절 연휴를 반납한 의료진들이 우한에 도착했다. <중국중앙방송>은 “랴오닝성에서도 의료진 137명이 26일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홍십자회(적십자) 쪽은 자료를 내어 “전날까지 우한 등 확진자가 집중된 지역 지원을 위한 모금액이 3억4천만위안(약 57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된 우한에선 이날부터 방역작업에 필수적인 때를 제외한 개인차량 운행까지 금지됐다.

홍콩(5)·마카오(2)·대만(3) 등 중화권은 물론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태국·일본·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네팔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26일 중국 이외 국가로는 11번째로 캐나다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이 나왔다. 대만 정부는 이날 오는 28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 6천여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우한에 고립된 자국민 철수를 위한 각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우한 주재 자국 총영사관 폐쇄와 교민을 철수시키기로 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료를 내어 “국제 관례와 자체 방역 규정에 따라 상응 조치를 마련하고, 미국에 필요한 협조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우한 총영사관 쪽은 “우한에 머물고 있는 교민 약 500여명 가운데 400명 이상이 전세기를 통한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일대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시킨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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