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렁이는 금융시장 진정시키겠다”

원자바오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올 성장목표 8%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0기 5차회의가 5일 당.정 최고지도부와 3천여명의 각 지역.분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중국 정부는 출렁이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상장회사들의 질을 높여 주식시장에 대한 감독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어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에 대한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감독제도를 건전히 하는 한편 금융위험을 효과적으로 막고 해소해 국가의 금융안정과 안전을 수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34%의 상승률을 기록한 중국 증시는 올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7일 10년 만에 최대 폭인 9% 가가이 폭락하면서 전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세를 촉발했다.

원 총리는 또 환경을 보호하는 기초 위에서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8%로 낮춰 잡아 기존의 성장 일변도 정책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경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8%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10.7%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지만 제11차 국민경제사회발전 5개년규획(11.5규획) 목표치인 평균 경제성장률 7.5%보다는 높은 것이다.

원 총리는 경기를 식히기 위해 "고정자산투자와 신용대출 규모를 통제하는 등 (2003년 하반기부터 채택한) 거시적 조절과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도 계속 안정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소비를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최저임금제를 조절하는 등 소득분배제도를 개혁하는 방식으로 내수를 확대하겠다"면서 "무역불균형과 환율제도 개혁 조치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도시의 신규 취업자를 900만명 이상 늘려 도시 실업률을 4.6% 이내로 억제하고 물가수준을 안정시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잡는 한편 국제수지 불균형 현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민생안정과 조화사회 건설을 위해 "의무교육과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의료제도를 적극 보급하는 등 기본 위생보건제도를 구축하는 한편 취업확대사업과 사회보장체제 건설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부동산정책과 관련, "에너지와 토지를 절약하는 환경친화형 건축과 서민들을 위한 일반상품주택과 임대주택제도를 집중 발전시켜 나가고 부동산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감독관리와 조절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중국 공산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17전대)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5차회의는 제10기 전인대에서는 마지막 열리는 회의로, '물권법' 초안과 '기업소득세법' 초안 등 중요 법률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돈관 권영석 특파원 [e-mail]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