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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델타 변이 급확산에…미 공화당 인사들도 ‘백신 접종’ 촉구

등록 2021-07-26 13:39수정 2021-07-26 18:59

지도부, 뒤늦게 “백신이 생명 구해”
트럼프때 백악관 대변인 언론 기고
보수 언론 앵커도 “백신 과학 신뢰”

접종 4월 338만건→최근 53만건 뚝
파우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민주당원 83%, 공화당원 51% 접종
일부선 “백신 반대 바꾸기 어려워”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을 걷고 있는 시민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을 걷고 있는 시민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미국 공화당과 보수진영에서 백신 접종 촉구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오는 뒤늦은 자성인데, 실제 파급력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새라 허커비 샌더스는 25일(현지시각) 아칸소주 언론매체인 <아칸소 데모크랫-가제트>에 기고문을 실어 백신을 맞은 사실을 공개하고 지역민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아칸소 주지사 경선 후보인 샌더스는 기고문에서 “내 의사의 조언에 기반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능가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가운데 많은 이들처럼 나는 팬데믹 기간에 정치인들과 미디어가 쏟아낸 많은 잘못된 정보를 받았고,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그 정보들을 살펴보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렇게 말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또한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백신에 관한) 잡음과 공포 선동 등을 걸러내고 당신의 가족과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스티브 스캘리스 하원 원내총무,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최근 공개적으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내년 재선 도전 선거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는 캠페인 용품을 만들기도 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는 “백신이 치명률을 낮추고 생명을 구한다”며 코로나19 불끄기를 시도했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보수매체인 <폭스 뉴스>의 유명 앵커 숀 해너티도 지난 20일 “백신의 과학을 믿는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의무총감을 지낸 제롬 애덤스도 최근 방송 출연과 기고문 등을 통해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촉구는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며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기준 4만7000여명으로,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다시 치솟았다. 특히 백신 접종률은 정체를 못 벗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 집계로 23일 기준 미국 내 백신 접종은 53만7000여 건으로, 최고치인 4월13일 338만건과 비교해 84% 줄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97%는 백신 미접종자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백신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은 공화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 6월 <에이피>(AP) 통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의 83%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51%에 그쳤다.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 가운데 공화당원은 53%가 앞으로도 결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공화당원들은 백신 접종을 공중 보건보다는 개인 자유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백신 접종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온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독려 발언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반겼다. 그는 25일 <시엔엔>(CNN) 방송에 출연해 “(지금 상황은)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의 (바이러스) 창궐”이라며 공화당 인사들의 백신 접종 촉구 발언에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 쪽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런츠는 <에이피>에 “백신 접종 ‘주저’가 ‘반대’로 바뀌었다. 한번 반대로 돌아서면 그걸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며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화당과 보수단체에서 백신 반대론도 여전히 강하다. 지난 22일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연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은 백신 접종을 촉구하기보다는 민주당이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고 공격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미국의 보수 청년단체인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 공동설립자인 찰리 커크는 지난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12만~1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 우려를 제기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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