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든 노동자에게 백신접종 증명서 요구

10월15일부터 모든 사업장에 ‘그린 패스’ 도입
짐바브웨는 백신 미접종 공무원에 급여 안주기로

이탈리아가 10월15일부터 모든 사업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그린 패스) 소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로마의 체력단련 시설에서 직원이 이용자의 그린 패스를 확인하고 있다. 로마/LaPresse AP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10월15일부터 모든 사업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소지를 의무화하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직장 관련 방역 조처를 도입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모든 노동자에게 이른바 ‘그린 패스’ 소지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각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를 어기는 노동자는 600~1500유로(약 83만~207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린 패스는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검사에서 바이러스 음성이 나온 이 또는 코로나19 감염증에서 회복된 이에게 발급된다.

레나토 브루네타 행정부 장관은 “유럽 어디에서도 이런 조처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적으로 가장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늘기를 바란다”며 이 조처가 시행되기까지 남은 한달 사이에 백신 접종 촉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린 패스’는 애초 유럽연합(EU) 내 여행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됐으나, 이탈리아는 이를 박물관, 체력단련 시설, 식당 등의 출입에도 도입했고 이번에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아주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에서는 지금까지 전 국민의 74%가 적어도 백신을 한차례 접종했다.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68%다. 이는 유럽 주요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모든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국영 신문 <더헤럴드>는 백신을 맞지 않는 공무원들에게는 급여를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무원 고용 조건 담당기관인 공공서비스위원회는 앞서 15일 모든 공무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명령하는 내부 공지를 발송했다. 이 공지는 “모든 공무원은 지체 없이 백신을 맞아야 하며,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출근 보고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의 공무원은 50만명에 이른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나라에 속한다. 전체 인구 1500만명 가운데 12%가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이는 아프리카 전체의 접종 완료율(3.6%)을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