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제철소 ‘82일의 항전’ 종료 임박…부상 군인 철수

등록 2022-05-17 11:26수정 2022-05-17 11:33

264명, 러시아 통제지역으로 첫 이동
우크라 국방부 “전투 임무 완수했다”
우크라군, 하르키우에선 국경까지 진격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철수한 우크라이나의 부상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각) 버스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노보아조우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철수한 우크라이나의 부상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각) 버스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노보아조우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돼 80일 이상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6일(현지시각) 제철소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부상 군인 53명이 제철소에서 동쪽으로 32㎞ 떨어진 러시아 통제 지역 노보아조우스크의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말랴르 차관은 다른 부상 군인 211명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올레니우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군인 철수는 러시아군 포로와 맞바꾸는 조건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군인들이 5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노보아조우스크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 중 일부는 버스 내 간이 침대에 누운 채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병사들과 국가방위군 소속 아조우연대 대원들은 러시아가 2월말 남동부 주요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하자 제철소로 들어가 지금까지 82일 동안 전투를 벌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초 제철소 안에는 최대 2000여명의 군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엔 병력 규모가 600명 정도로 생각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제철소 안에는 군인 가족을 비롯한 민간인도 최대 1000명 정도 머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의 중재 노력을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에 걸쳐 모두 탈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지휘관들에게 병력의 목숨을 구하도록 명령했다”며 제철소 내 군인들은 그들의 전투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제철소 내 군인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으나, 현재 몇 명이 남아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군인 철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격렬하고 길게 이어졌던 전투가 종료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패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제 동남부의 물류·산업 중심지인 마리우폴은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 아래 들어가게 됐다.

한편, 우크라니아 제2 도시 하르키우 주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밀고 들어가는 큰 전과를 얻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군인들이 하르키우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제127여단 227대대 병력이 두나라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를 둘러싸고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며 “함께 승리하자”라는 말을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하르키우의 127여단 227대대 장병 여러분에게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은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하르키우에서 동남쪽 방향인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에 주력하고 있으며, 하르키우에서 돈바스로 향하는 도로 등 요충지에서도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강력한 반격에 성공하면서 러시아의 보급 통로 구실을 하는 이쥼 등지에서의 전투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현장] 미 대학가 텐트 농성…“가자 고통에 비하면 체포가 대수냐” 1.

[현장] 미 대학가 텐트 농성…“가자 고통에 비하면 체포가 대수냐”

네이버, 13년 키운 라인 경영권 일본에 뺏기나 2.

네이버, 13년 키운 라인 경영권 일본에 뺏기나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1.6%…예상치보다 1%p 가까이 낮아 3.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1.6%…예상치보다 1%p 가까이 낮아

이스라엘, ‘피난민 100만명’ 라파흐 지상 공격 임박 4.

이스라엘, ‘피난민 100만명’ 라파흐 지상 공격 임박

저소득국 ‘설탕 듬뿍’, 부자나라 ‘무설탕’…네슬레의 건강 차별 5.

저소득국 ‘설탕 듬뿍’, 부자나라 ‘무설탕’…네슬레의 건강 차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